한글로도 전세계 전기전자 표준 검색...국표원 `일렉트로피디아`에 한국어 등재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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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판 위키피디아`에 한국어 전기기술 용어가 등재된다. 사용자 참여형 웹 사전인 국립국어원의 우리말샘을 참조해 전기기술용어 2만여개를 등록한다. 등록 과정에서 `혼촉방지판` `요비선` `가요전선관` 등 난해한 일본식 용어도 바로잡는다. 한글로 세계 전기·전자 표준 검색도 가능해진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IEC 기술위원회(TC)1 차세대 일렉트로피디아(Electropedia, IEV Online) 구축 및 한글 용어 등재 사업`을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일렉트로피디아는 국제전기기술용어(IEV)를 모은 온라인 백과사전이다. IEC 60050(IEC 용어의 표준) 시리즈로 출판된 IEV의 모든 용어·정의를 포함한다. 현재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17개 언어로 변환, 제공하고 있지만 한국어 자료는 없다.

국표원은 일렉트로피디아에 174개 IEC TC에서 제공한 2만여개 용어를 한국어로 등록할 방침이다.

채경수 국표원 전기전자표준과 연구관은 “IEC 전기기술용어 사전인 일렉트로피디아 온톨로지(Ontology)화를 추진하면서 한국어 용어도 함께 등록하려 한다”면서 “올해 안에 일렉트로피디아에 한국어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한국어 전기기술용어를 등록하면서 의미가 불분명한 외래식 표현도 바로잡는다. 사용자 참여형 웹 사전인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 등재된 전문용어·기타 사전을 참조한다. 혼촉방지판, 요비선, 가요전선관 같은 일본식 전문 용어가 알기 쉽게 순화될 전망이다.

IEC 한글 용어 등재 작업에 참여하는 한 전문가는 “우리나라 기술 용어에 의미가 불분명한 일본식 용어가 많다”면서 “(이 용어를) 가능하면 한국말로 순화해 올리는데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 작업해 놓은 전문 용어를 참조해 출처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난해한 외래식 기술 용어가 쉽고 정확한 우리말로 다시 태어날 것으로 보인다.

채 연구관은 “예를 들어 가요전선관이란 단어는 의미 파악이 어렵지만 플렉시블(flexible)로 하면 한 번에 알 수 있다”며 “이번 등재 작업에 이런 외래식 표현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표준 기관에서도 일렉트로피디아 쓰임새가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도 표준 용어 활용 가능성이 짙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표준을 KS 표준으로 번역할 때도 올바른 용어인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되고, 따로 단어를 만들 정도로 용어가 중요하다”면서 “표준 용어 분류를 명확히 만들어 놓으면 표준 개발 기관은 물론 업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국표원 관계자는 “8개월 연구 기간을 거쳐 올해 말께는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