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대부분 10나노 초미세 공정이 적용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탑재될 전망이다. 퀄컴과 삼성전자에 이어 미디어텍, 하이실리콘 등 중화권 업체도 10나노 AP시장 경쟁에 가세한다. 10나노 AP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기존 제품 대비 더 빠르고 배터리 지속시간은 보다 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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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미디어텍은 최근 10나노 공정으로 생산될 신형 AP 헬리오 X30을 공개했다. ARM 코어텍스 A73 코어 2개(고성능), A53 코어 4개(저전력), A35 코어 4개 총 10개 중앙처리장치(CPU) 코어를 내장했다. 서로 다른 종류의 CPU 코어를 3개 클러스터로 엮어 고성능이 필요할 때, 저전력이 필요할 때, 초저전력이 필요할 때 적절히 나누어 사용한다. 3개 주파수집성(CA)을 지원하는 롱텀에벌루션(LTE) CAT10 모뎀 기술이 내장됐다. 최대 다운로드 속도 450Mbps를 지원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영국 이매지네이션의 파워VR 시리즈7XT 플러스가 내장됐다. 미디어텍 헬리오 X30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오는 2분기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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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중국 화웨이의 팹리스 반도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도 10나노 AP 기린 970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중반기에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화웨이가 출시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해당 AP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RM A73 코어 4개, A53 코어 4개 총 8개 CPU 코어와 LTE 모뎀 기능을 내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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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 전시회에서 10나노 공정으로 생산되는 스냅드래곤 835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조만간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S8 등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독자 설계한 크라이요(Kryo) CPU 코어 4개가 탑재된다. GPU는 전작 대비 25%나 성능을 높인 아드레노 540이 내장됐다. LTE 모뎀은 다운로드 속도가 1Gbps에 달하는 X16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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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10나노 공정으로 생산되는 엑시노스9 시리즈(8895)를 양산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 14나노 엑시노스 대비 성능은 27% 높고 소비전력은 40% 줄였다. 갤럭시S8 일부 모델에 탑재될 전망이다. 퀄컴과 마찬가지로 최대 1Gbps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하는 LTE 모뎀 기술이 내장됐다. 5CA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10나노 AP가 탑재되는 스마트폰은 보다 빠른 속도를 내면서도 저전력 특성으로 배터리 지속시간은 길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삼성전자, 퀄컴에 이어 중화권 업체까지 가세하면서 올 연말이면 대부분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10나노 AP를 달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