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클라우드 만난 의료기기, 산업 경쟁력 견인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의료기기에 접목된다.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을 견인한다.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KIMES 2017'에는 국내외 1300개 업체가 참여, 최신 의료 장비를 쏟아냈다. 화두는 '디지털'화다. 하드웨어(HW) 중심 의료기기가 ICT를 접목, 첨단 의료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다.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 'KIMES 2017'이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삼성메디슨 부스에서 의료인텔리전스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 'KIMES 2017'이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삼성메디슨 부스에서 의료인텔리전스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은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진단 보조 솔루션을 내놨다. '에스 디텍트 포 브레스트'는 유방암 등 관련 질병의 악성 여부를 알려준다. 2만개에 이르는 유방 초음파 영상 빅데이터를 분석, 병변 특징을 찾고 진단 작업을 보조한다. '본 서프레션'은 흉부 엑스레이 촬영 시 갈비뼈에 가려 발견하기 어려운 병변의 확인을 돕는다. 딥러닝 기술로 갈비뼈 크기와 모양을 학습, 이를 제외함으로써 흉부 전 영역을 살핀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진단 부문 트렌드인 접근성, 정확성, 효율성에 맞춰 관련 솔루션을 세분화했다”면서 “의료 영상 빅데이터를 분석해 의사 진단을 지원하는 다양한 솔루션도 소개한다”고 말했다.

셀바스AI는 의료 정보기술(IT) AI 테마존을 마련했다. 의료녹취 솔루션 '셀비 메디보이스'는 진료 과정에서 의사와 환자 대화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텍스트로 전환한다. 이용 환경을 진료과별로 나눠 제공한다. AI 기반 질병 예측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셀비 체크업'은 개인 건강검진 기록을 입력하면 폐암, 간암 등 6대암을 비롯해 3년 내 주요 성인병 발병 확률을 예측한다. 자신의 신체, 건강 정보를 직접 입력해 질병 예측 결과 값까지 얻는 체험 기회도 제공했다.

진단기기 기업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 인바디는 각종 신체 측정 기기 전시와 함께 올해는 획득한 정보를 분석하는 솔루션을 처음 선보였다. '루킹 바디' 솔루션은 250개 신체 정보를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한다. 근육량, 체수분, 체형까지 예측한다. 관련 정보는 건강 관리 코치와 개인에게 제공한다.

혈당측정 기기 업체 아이센스는 측정 결과를 모바일로 자동 전송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협력 병원의 혈당 관리 서비스와 연계, 체계적 관리를 지원한다.

의료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가 결합된 의료시스템과 기기가 대거 선보인 가운데 비트컴퓨터를 찾은 관람객이 의료 클라우드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의료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가 결합된 의료시스템과 기기가 대거 선보인 가운데 비트컴퓨터를 찾은 관람객이 의료 클라우드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의료 클라우드 솔루션도 첫선을 보였다. 비트컴퓨터는 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클레머'를 공개했다. 중소병원을 대상으로 EMR 솔루션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한다. 보안, 비용 효율성 등을 보장한다. 원격의료시스템도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전진옥 비트컴퓨터 대표는 “클레머는 처음 선보이는 클라우드 EMR 솔루션”이라면서 “KT와 공동으로 중소병원 대상으로 영업·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2개 병원 대상의 시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의료기기 '디지털화'가 가속화되지만 세계적 흐름과 비교해 속도는 더디다. 행사에 참여한 1292개 기업 가운데 의료정보 솔루션 기업은 30여개에 불과하다. ICT 등 이종 산업 간, 대·중소기업 간 협업으로 산업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허영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메디칼디바이스 PD는 “국내 의료기기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1.5%밖에 차지하지 않는 데다 HW에 치중했다”면서 “ICT 기술을 확대 접목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하는 생태계 조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