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탱크대작전'은 샌드박스(Sand Box)게임을 표방한다. 샌드박스 게임은 사용자가 임의로 콘텐츠를 편집하고 만드는 것을 뜻한다. 슈퍼탱크대작전 샌드박스 시스템은 탱크를 조립하는 것이다.
프레임, 휠, 모터, 무기, 연결, 연료, 아머, 꾸밈, 데칼, 특수로 나눠진 각각 부품을 조립해 탱크를 만든다. 레벨에 맞는 포인트가 주어지고 포인트 안에서 쓸 부품을 고른다. 방어력과 공격력 중 어느 것을 높일지 결정한다.
100여종이 넘는 부품 조립에는 제한이 없다. 상상력을 동원하면 날아다니는 비행 탱크부터 압도적 크기를 자랑하는 거대병기까지 조립이 가능하다.
탱크 조립과 구동에는 물리법칙을 적용했다. 효율적이고 강력한 탱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도와 실험정신이 필요하다. 조립이라는 단어에 어려움을 느낄 필요 없다. 전체 게임 분위기는 가볍고 밝다. 각각 부품은 연결고리 근처에 가져가는 것만으로 결합된다. 인터페이스는 직관적이다. 다만 작은 화면에 많은 기능을 넣다보니 처음 게임을 하는 이용자는 조립 과정을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린다.

전투는 일대일 모드와 캠페인 모드로 나뉜다. 일대일 전투에서는 다른 이용자와 대결한다. 캠페인 모드에서는 주어진 미션에 따라 인공지능(AI)과 대결한다.
독창적 탱크를 만드는 게 핵심이지만 전투조작도 꽤 중요하다. 지휘차량을 지키며 앞뒤로 이동하고 무기 각도를 조절해 상대를 해치워야 한다. 승부는 1분도 안 돼 갈리지만 박진감 넘친다.
탱크 피격부위에 따라 파괴되는 부품이 다르다. 지휘차량이 생산하는 병사들은 다양한 효과를 보유했다.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휘차량은 공격해 파괴 가능하다.
자신이 만든 차량 설계도를 공개해 다른 이용자와 공유한다. 설계도 다운로드가 많을수록 주어지는 보상이 크다. 슈퍼탱크대작전 핵심 콘텐츠다. 온갖 기발한 방식으로 만든 탱크가 등장한다. 초심자들은 이미 완성된 설계도를 가지고 쉽게 게임에 뛰어든다. 고급 이용자일수록 노하우를 탱크 제작에 녹여낸다.
슈퍼탱크대작전은 금화나 연료 등 게임 내 재화를 광고, 게임접속에 따라 제공한다. 금광(금화), 유전(연료), 극장(광고)에서 정해진 시간마다 게임 내 재화를 제공한다. 게임이 광고 플랫폼인 셈이다.
슈퍼탱크대작전은 신선하다. 탱크 전투라는 마니아 장르를 가볍게 잘 풀었다. 마치 한때 온라인게임 시장을 풍미했던 '포트리스'를 보는 것 같다.
샌드박스 게임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자유도다. 높은 자유도는 '양날의 검'이다. 잘 이용하는 사람은 창의성을 발휘하지만 어떤 이용자는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다.
슈퍼탱크대작전은 간극을 좁혔다. 적당한 선에서 자유도를 준다. 동시에 가볍게 게임을 즐기기 원하는 사람을 위해 가이드라인을 곳곳에서 제공한다.
한줄평: 자유도를 입은 2017년형 포트리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