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상장사 12곳…바이오 지고 반도체 강세

1분기 주식시장에는 전년 동기 대비 2곳 늘어난 12곳이 상장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는 덴티움 등 2곳,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코미코 등 10곳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기업공개(IPO) 비수기인 1분기에 12개 기업이 상장해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작년 같은 기간 10개 기업이 2015년에는 3개 기업이 상장했다.

지난 2월 열린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기념식. 이재신 대표(가운데)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했다.
지난 2월 열린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기념식. 이재신 대표(가운데)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했다.

1분기 IPO 공모 규모는 3731억여원으로 지난해 4706억원에 비해 20.72% 감소했다. 작년 1분기에는 1234억원 규모 대림C&S 공모가, 올해는 815억원 규모 덴티움이 최고가 공모였다.

지난해에는 안트로젠, 팬젠 등 바이오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면 올해는 에프엔에스테크, 코미코 등 반도체 관련 업종이 초강세였다.

청약 경쟁률도 반도체업종이 높았다.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시블 양산라인에 장비를 납품하는 에프엔에스테크가 841 대 1로 가장 높았고 반도체 부품 세정·코팅 전문기업 코미코가 745대1, 서진시스템 742대1, 서플러스글로벌 548대1을 기록했다.

시장 호황을 타고 반도체 관련 기업들 예비심사 청구가 이어지고 있어, 2분기 이후에도 상장 러시는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작년 1분기에는 1000 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기업이 3곳이 나왔지만 올해는 한 곳도 없었다. 특히 바이오업종 약세로 유바이오로직스(10.5대1)와 피씨엘(2.01대1), 에스디생명공학(2.38대1)은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공모시장 분위기는 작년에 비해 좋지 않았다. 작년 1분기 상장사 10곳은 모두 희망 공모가 밴드 안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는데 반해 올해는 절반인 6곳이 최저 희망 공모가에도 못미쳤다. 공모가 희망밴드를 초과한 곳은 에프엔에스테크가 유일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는 탄핵정국이 지속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있었고,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공모시장이 잠잠했다”면서 “다수 업체가 희망공모가를 못 맞춘 것은 코스피는 올랐지만 전체 시장 온기는 냉랭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른 종목은 6개였다. 스마트카 핵심 기술 보유업체인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공모가 35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297.14%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IPO업계는 작년 연말 시장 침체로 상장을 미뤘던 기업들이 연이어 증시 입성을 추진하고 있어 상반기 IPO는 물량 면에서 풍부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1조원대 이상 대어인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보험,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 다수 대기하고 있어 공모 규모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 1분기 상장사(자료:IR큐더스)>


 1분기 상장사(자료:IR큐더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