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재생에너지만으로 자립섬 만든다

울릉도 에너지자립섬이 태양광·풍력·지열 등 순수 재생에너지로만 전력을 수급한다. 당초 수소연료전지발전소도 지으려 했지만, 수소를 뽑아내는 원료인 LNG를 울릉도까지 가져와야하는 한계가 있어 계획을 변경했다.

한국전력은 오는 7월부터 태양광 발전소 착공을 시작으로 울릉도 에너지자립섬 구축 1단계 사업을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1단계 사업은 내년까지 태양광 0.6㎿, 수력 0.7㎿, 풍력 2.3㎿, 에너지저장장치(ESS) 4㎿h 구축이 목표다.

100% 친환경 에너지자립섬으로 바뀌게 될 울릉도.
100% 친환경 에너지자립섬으로 바뀌게 될 울릉도.

에너지자립섬은 디젤 발전기에 전력을 의존하는 65개 도서 지역에 신재생에너지와 ESS를 설치해 친환경 전력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울릉도는 한국전력·경상북도·울릉군·LG CNS·도하엔지니어링 등이 특수목적법인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울릉에너피아)'을 구성해 추진하는 가장 큰 규모 사업이다. 지난해 착공하려 했지만, 사업비 조정과 계획 변경으로 올해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변경된 사업계획은 연료전지발전소가 빠지고 지열발전 비중을 크게 늘린 게 핵심이다. 당초 울릉에너피아는 7㎿ 규모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이를 취소하고 지열발전 계획을 4㎿에서 12㎿로 크게 늘렸다. 연료전지용 수소 생산 원료인 LNG 확보가 부담요인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용량이 늘어난 지열발전은 내년 착수하는 2단계 사업부터 건설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울릉도 지역 기저발전소 역할을 해왔던 디젤발전기 자리를 대신한다. 디젤발전기는 2020년 운영을 정지하고 이후부터는 비상발전기 용도로 활용된다.

이외에도 2.3㎿ 규모 풍력발전과 4㎿h ESS가 2단계 사업으로 추가 진행된다. 울릉도 지역 전력소비와 신재생에너지 발전, ESS 운용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마이크로그리드 센터도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 2021년 준공 예정이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는 최종 3단계 사업으로 8㎿ 지열발전 사업을 추진한다. 건설 후 20년간 운영한다.

한전은 총 신재생에너지 17.9㎿, ESS 8㎿h 규모 설비를 통해 울릉도 소비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목표다.

한전 관계자는 “연료전지·바이오매스 등 디젤발전기와 마찬가지로 전력생산을 위해 별도의 원료 수급이 필요한 에너지원은 자립섬 모델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생에너지만으로 구성된 에너지자립섬 모델을 통해 도서지역 개발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릉도 에너지자립섬 사업계획(단위: ㎿), 자료:한국전력>


울릉도 에너지자립섬 사업계획(단위: ㎿), 자료:한국전력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