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숙박시설이 IT기술을 접목하면서 '디지털 놀이터'로 변신하고 있다.
숙박 O2O 전문기업 야놀자(대표 이수진)는 자체 브랜드 호텔야자 홍대점에 가상현실(VR) 기술을 도입했다고 16일 밝혔다. 호텔 로비를 VR 게임장으로 바꿨다. 객실 입장을 준비하며 대기할 때 지루함을 달랠 수 있다.
객실에도 VR 기기를 배치할 예정이다. 호텔 주변 맛집과 관광 정보를 제공한다. 인공지능(AI) 기술도 적용, 여행과 숙박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목표다. 중후했던 호텔 분위기를 놀이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호텔야자 홍대점에는 지피엠(GPM)이 개발한 '몬스터 VR'가 사용됐다. 여러 사람이 함께 VR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달 말 'H에비뉴' 이대점에도 이 같은 플랫폼을 구축한다. 내달까지 3곳에 추가로 적용할 계획이다.
야놀자는 숙박과 IT 간 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가 VR·AI 도입 원년이라면 그동안 사물인터넷(IoT) 확산에 힘써왔다. 앱을 통해 객실을 이용하는 '키리스(keyless)' 시스템을 도입했다.
앱 하나로 예약은 물론 객실 문도 열고 잠글 수 있다. 객실에 들어갈 때 프런트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으로 예약한 객실로 이동하면 된다. 현재 서울, 경기도, 대구, 광주, 청주 등 20여 가맹점에서 이용 가능하다.
앱은 계속 진화한다. 가전제품 제어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지난해 통합 숙박운영 플랫폼 '스마트 프런트'도 선보였다. 야놀자 제휴 점주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광고와 예약 관리, 객실·주차장 현황 등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야놀자는 모텔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형 숙박시설 호텔야자와 관광호텔급 H에비뉴, 유스호스텔급 호텔얌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사업 진출 첫해 9개 가맹점을 시작으로 2012년 36개, 2013년 47개, 2014년 58개, 2015년 78개, 2016년 101호점을 기록했다. 숙박 가맹사업 진출 5년 만에 100곳을 넘긴 것이다. 올해 4월 기준 124곳을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숙박시설과 최신 IT 기술이 접목되면서 놀이문화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다양한 안내원 서비스를 발굴, 새로운 숙박 트렌드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