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달내 모델S 75D 국내 출시…라인업 확대

테슬라가 한국에 전기차 판매 모델을 대폭 늘린다. '모델S 90D'에 이어 이르면 이달 '모델S 75D'를 출시하고, 연 내 '모델S 100D'도 추가한다.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테슬라코리아는 자사의 세단형 전기차 '모델S 75D'에 대한 환경부 인증 절차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계획대로면 이달 중 한국 출시도 가능하다. 이어 한번 충전으로 539㎞를 달리는 '모델S 100D'도 연내 도입한다.

모델S 75D는 배터리 용량이 75㎾h으로,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17㎞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차 주행거리 인증 기준이 까다로운 국내에서는 300㎞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델S 75D는 전륜과 후륜에 각각 모터를 장착한 '듀얼모터' 사륜구동 시스템(AWD)을 갖췄다. 각 모터는 최고 출력 259마력, 최대 출력 518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4초 만에 도달한다.

테슬라 청담매장 내부 모습.
테슬라 청담매장 내부 모습.

테슬라코리아는 지난달 15일, 17일 경기도 하남시 신세계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과 서울 청담동에 1·2호 전시장을 개관하고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 모델S 90D 단일 차량만 판매하고 있다. 모델S 90D는 국내 환경부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78㎞에 달하는 장거리 전기차다. 하지만 최고 1억500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으로 영업 성과가 기대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모델S 90D는 테슬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차량이자 테슬라 특유 감성과 기술력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차량이기 때문에 국내 첫 번째 모델로 선택했다”며 “100% 온라인에서 구매가 이뤄지는 테슬라 영업 특성상 판매 실적 집계가 어렵고,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테슬라코리아는 모델S 75D를 통해 판매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델S 75D는 기존 90D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모델S 90D는 미국 판매가격이 8만9500달러(약 1억216만원), 국내 판매가격이 1억1570만원부터 시작한다. 반면 모델S 75D는 미국 판매가격이 6만9500달러(약 7909만원)이다. 국내 시판 가격은 1억원 내·외로 책정될 전망이다. 다만 7㎾h 완속 충전 기준 100% 충전까지 10시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정부 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 지원금은 받지 못할 전망이다. 고객 인도는 모델S 90D와 함께 오는 6월부터 시작된다.

테슬라 대형 SUV 전기차 '모델X'
테슬라 대형 SUV 전기차 '모델X'

테슬라코리아는 연내 배터리 용량이 100㎾h에 달하는 모델S 100D도 국내 도입한다. 현재 환경부 인증을 진행 중인 모델S 100D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최대 539㎞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에는 대형 SUV 전기차 '모델X', 2019년 보급형 전기차 '모델3'도 순차적으로 들여온다. 다만 고성능 모델인 모델S P100D는 국내 도입 계획이 없는 상태다. 정지 상태에서 60마일(시속 96㎞)까지 2.28초 만에 주파해, 페라리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속도가 가장 빠른 차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테슬라코리아는 서울 광화문 '그랑서울'과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 지하주차장 두 곳을 시작으로 서울-부산(대구 인근), 서울-광주, 서울-평창 간 고속도로 인근 등 전국 5곳에 초고속 충전기 '슈퍼차저382'를 설치한다. 또 테슬라 전시장과 신세계 유통망에 완속 충전기 '데스티네이션 차저'도 설치한다. 가정용 홈 충전기(7㎾h급)는 미국과 달리 차량 구매 때 기본 옵션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