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 등 서울 소재 전통시장에 카드 단말기 없이 모바일로 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페이 시범사업'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됐다. 스타트업 페이콕과 아나스타시스 두 곳이다. 이들 업체 주도로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국내 최대 모바일결제 시범 사업은 다음 달에 시작된다.
26일 서울시는 전통시장 모바일 간편결제 도입 사업자로 페이콕과 아나스타시스를 선정,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서울 소재 전통시장에 모바일페이를 도입, 현금이나 결제 단말기 없이도 거래가 가능한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다.
시범 사업자 선정에 수십 개 기업이 입찰에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서울시는 서류심사와 평가심의회 등을 거쳐 최종 사업자를 선정, 다음 달부터 모바일페이 환경 구축에 본격 나선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소재 전통시장에서 앞으로 고객은 사용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카드나 실물 카드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고, 판매자(상인)는 서울시가 선정한 간편 결제 앱을 결제 단말기 대신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0만원이 넘는 POS결제단말기 등도 스마트폰으로 전환한다.
서울시와 시장상인회는 다음 달 시범사업 돌입에 합의했다. 시스템 구축과 마케팅, 홍보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 소재 대형 전통시장 두 곳을 시범 사업지로 지정하고 하반기 서울에 위치한 모든 전통시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카드 결제 장비가 없는 영세 상인의 결제 편의성 증대는 물론 현금 거래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촉매가 될 전망이다. 현금 거래가 90% 이상인 전통시장에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모바일결제 기술을 접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우선 사업자등록증이 있는 영세 상인을 대상으로 한정했고, 추후 푸드트럭과 노점상 등에도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소재 대형 전통시장은 연평균 거래액이 10조원이 넘는다. 이를 디지털 결제로 전환하면 전통시장의 디지털 거래 전환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