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산업이 전력 생산·공급을 넘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와 융합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서비스'로 진화한다. 2030년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에너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산업계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미래에너지시장 포럼(의장 황진택)은 국내 에너지 산업이 ICT와 융합한 '서비스 산업'으로 외연 확대가 절실하다며 이 같은 연구결과를 제안했다.
포럼에 따르면, ICT 융합기반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향후 12조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 규모는 100조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에너지 시장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국가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과 혁신기술 도입 중요성을 역설했다.
에너지시장 주도권은 에너지 공급사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에너지업체 내셔널그리드와 구글은 인공지능(AI)을 적용해 데이터센터 전력 15%를 감축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소프트뱅크는 에너지관리와 통신서비스 결합상품을 출시했고 KT는 사물인터넷(IoT)과 융합한 에너지관리 플랫폼 사업에 나섰다.
최윤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연구원은 “미래 에너지시장은 수요 절감이 아닌 수요 구조화가 필요하다”면서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을 포함하는 'ICBM' 플랫폼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생산과 소비, 전달 체계가 상호 연계될 수 있도록 서비스 공통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IoT와 AI 등 기술을 적용한 태양광+풍력+ESS, 건물에너지+IoT, 신재생+마이크로그리드 등 융합기술 연구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전력 등 에너지 공기업 역할 재정립도 제안했다. 정부와 공기업 R&D 역할을 구분, 정부는 과제 제시 등을 통해 혁신 R&D를 선도하고 공기업은 중소기업 연구와 수출 등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에너지 공기업 R&D 협의회'를 통한 기관별 과제이력, 로드맵을 공유하고 투자계획 협의 등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진택 미래에너지시장 포럼 의장은 “에너지 시장 주도권이 물리적 자원 보유국에서 핵심기술 보유국으로 전환되는 패러다임 변화는 우리나라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며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