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가전 시대를 맞아 가전제품 배송부터 설치, 사후관리(AS)까지 통합한 토털 서비스를 상반기 안에 도입한다.
고객의 삼성전자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구매 후 제품 사용 단계별 서비스를 최상으로 일괄 제공하는 것이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접목으로 가전에서 유지 관리 서비스가 중요해진 것에도 선제 대응하는 차원이다.
3일 가전·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가전 배송, 설치, AS 서비스를 토털 솔루션으로 구성한 “S'드림” 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인다.
서비스 명칭 S'드림은 이미 특허청 상표 등록을 마쳤다. 고객에게 삼성전자 제품을 드린다는 의미와 꿈같은 프리미엄 서비스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S'드림 서비스는 가전용품 배달업, 당일 배송업, 배달 서비스업, 픽업·운송·배달업 등을 포함한다.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제품 포장부터 배송, 설치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통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기존의 가전 배송·설치 서비스를 별도 브랜드로 만들어 상표 등록까지 마쳤다”면서 “늦어도 상반기 내에 이 서비스를 오픈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S'드림 서비스 도입과 함께 당일 배송 체제를 도입한다. 보통 가전 배송에 걸리던 기간을 2~3일에서 하루로 줄이고, 설치도 최고 전문 기사를 배치해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전국 곳곳에 보유한 물류 거점과 전국 480여개에 이르는 삼성디지털프라자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배송 시간을 단축한다.
삼성전자가 S'드림 서비스를 선보인 데에는 패밀리허브 등 스마트가전 확산이 크게 작용했다. IoT와 AI 등을 접목시킨 스마트가전 경쟁에선 단순한 제품 판매로만 끝나지 않는다. 통신 연결과 가정 내 공간 활용까지 감안한 최적화된 설치 및 AS가 중요해졌다. 삼성전자가 이에 선제 대응하고 나섰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가전TF'를 '스마트가전&홈IoT 파트'라는 이름의 정규 조직으로 확대 개편하는 등 스마트가전 생태계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개발(R&D)과 스마트가전 제품 출시에 걸맞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가전 유통 시장에서 배송 서비스 경쟁이 격화되는 것도 S'드림 도입 배경의 하나다. 롯데하이마트가 지난해 가전업계 최초로 당일 배송 서비스 '번개 배송'을 선보인 것이 기폭제가 됐다. 우리나라 소비자는 배송 속도와 질에 민감하다. 더욱이 고가인 가전에서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가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유통망과 물류·배송 전담 조직을 갖추고 있다. 배송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삼성전자는 로지텍을 통해 삼성 공인 설치 전문가를 파견하는 '고품격 이전 설치'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토털 서비스 솔루션으로 고객 '단속(lock-in) 효과'도 노린다. 최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는다. 새 상품 구매 때도 삼성 브랜드 선택 가능성 제고에 S'드림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 경쟁력이 단순한 제품 성능 차원을 넘어 설치, 배송, AS 같은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됐다”면서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관리 서비스로 내수 가전유통 시장의 주도권 강화를 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