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8·갤럭시S8 플러스 구매자를 대상으로 불법지원금이 지급되며, 번호이동이 급증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시장 과열을 부추긴 이동통신 3사 관계자를 불러 대책을 논의했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이통 3사 번호이동 건수는 2만8267건을 기록했다.
방통위가 시장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인 2만4000건을 웃돌았으며, 1~3일까지 평균 번호이동 건수도 2만 건을 넘었다. 갤럭시S8 출시를 기점으로 방통위가 집중 불법 행위 단속에 나섰지만, 연휴기간 동안 단속이 느슨해지면서 시장이 달아오른 것이다.
갤럭시S8 불법지원금 살포가 시장 과열을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된다. 휴대폰 집단 상가를 중심으로 일부 유통점이 공시지원금 외에 수십 만 원대 불법지원금을 지급하면서 갤럭시S8 실 구매가가 약 20만원까지 떨어졌다.
갤럭시S8 64GB 모델 출고가가 93만50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유통점이 50만~60만원대 추가 지원금을 고객에게 준 셈이다. 휴대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10만 원대 후반에 구입했다는 글까지 등장했다.
방통위 단속을 피해 밴드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판매 정보를 알리고, 특정 시간대에만 영업하는 '떳다방' 영업도 횡행했다.
이통사가 책정한 갤럭시S8 최대 지원금은 26만4000원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에서는 유통점이 공시지원금의 15%까지만 고객에게 추가지원금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방통위는 연휴기간 갤럭시S8 구매자를 대상으로 불법지원금 살포 현상이 발생하자, 이통3사 영업 및 대관 임원을 불러 대책 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방통위는 상황의 엄중함을 이통사에게 환기시키고, 재발 방지책 등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