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이 무차별적인 기술 빼가기에 나서면서 세계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반도체 핵심 기밀을 빼내 중국 업체로 이직을 시도한 TSMC의 전 엔지니어 수(Hsu)씨를 검찰이 체포, 기소했다고 4일 보도했다. 이 엔지니어는 28나노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정기술 관련 기밀자료를 훔쳐 중국 상하이 후아리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HLMC:Huali Microelectronics)에 넘기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수씨는 HLMC 입사 직전 상하이 현지에서 체포됐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HLMC는 또 다른 대만 파운드리 업체 UMC의 연구개발(R&D) 엔지니어 50명을 영입해 중국 현지에서 28나노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수준의 국가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갔을 수도 있다는 게 대만 측 추정이다.
디지타임스는 D램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분야에서도 기술 유출이 의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미국 마이크론의 대만 자회사 이노테라메모리와 렉스칩전자는 중국 업체로 이직한 전 직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디지타임스는 전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