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와이파이를 다른 이동통신사 가입자에게도 무료 개방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도 와이파이를 개방, 가장 많은 와이파이를 확보한 KT 결정이 관심이다.
SK텔레콤은 전국 와이파이 접속장치(AP) 13만8073개 중 약 43%인 6만여개를 개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7월 SK텔레콤 가입자만 쓸 수 있도록 폐쇄형 정책으로 전환했다가 5년 반 만에 개방으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도 SK텔레콤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 등 기기에서 무선 네트워크 식별명칭(SSID) 'T프리 와이파이존(T free wifi zone)'을 선택하면 SK텔레콤 와이파이 접속가능하다.
SK텔레콤이 와이파이 전체를 개방하지 못한 건 구형 와이파이는 무료 서비스를 위한 SSID 생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와이파이를 무료 개방함에 따라 KT도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1월 기준 KT가 운영하는 와이파이 AP는 18만9790개다. SK텔레콤보다 5만개 이상, LG유플러스(7만9140개)보다는 11만개 이상 많다. LG유플러스는 5년 전인 2012년 2월 와이파이를 전면 개방했다.
〈뉴스의 눈〉
SK텔레콤의 와이파이 전격 개방은 '가계통신비 절감'이라는 정부 기조에 동참하고 고객 편의성 제고,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다목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우선 정부와 공조 의지를 실천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가계통신비 절감을 목표로 2012년부터 이통사와 공공 와이파이 사업을 추진, 올해까지 1만3000곳에 공공와이파이를 설치한다. 1개소에 AP 3~4개가 설치돼 3만~4만 AP가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국민 모두가 체감하기에는 부족한 수치로 미래부는 공공와이파이 이외에 이통사가 폐쇄형으로 운영하는 와이파이 개방도 요구했다.
SK텔레콤이 정부 정책 협조와 동시에 이용자 후생 제고에도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한 것이다.
기업 이미지 제고와 마케팅 효과도 한몫했다. 앞서 SK텔레콤은 T맵, T전화, 클라우드 서비스를 잇달아 개방했다.
일각에선 모바일 광고 저변 확대를 무료 개방 배경으로 해석했다. 와이파이를 무료 개방해도 광고 수익으로 데이터 수익 저하를 만회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와이파이를 무료 개방하면서 정부 공공와이파이 정책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공공와이파이 사업을 마무리하는 미래부는 이후 사업 계획을 고민 중이다. 이통사 와이파이 개방은 확실한 지원군이다.
소외지역 중심이던 기존 방식에서 도심과 트래픽 밀집지역으로 공공와이파이를 확산하려는 시도가 예상된다.
〈표〉이통사 와이파이 운영 현황(2017년 1월 기준)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