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첫 고성능 모델 '벨로스터N' 내년에 출시한다

현대자동차가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첫 번째 고성능 라인업 'N' 모델을 '벨로스터N'으로 정했다. 벨로스터는 올 하반기 2세대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후 고성능 모델 '벨로스터N'을 내년 국내 출시한다. 다만 현대차 첫 번째 고성능 모델 'i30N'은 국내 시장에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비대칭 2+1도어 해치백 '벨로스터'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비대칭 2+1도어 해치백 '벨로스터' (제공=현대자동차)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벨로스터 2세대 모델(프로젝트명 JS)은 올 하반기 기본 사양으로 출시하고, 내년엔 고성능 모델 '벨로스터N'을 출시한다. 벨로스터는 비대칭 '2+1 도어' 형태 스포츠 해치백으로, 2세대 모델도 같은 형태를 유지한다.

현대차는 i30, 벨로스터 등 C세그먼트(준중형급) 해치백으로 고성능 라인업 'N'을 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그 첫 번째 모델인 i30N은 전량 체코공장에서 생산하기로 정함에 따라 국내 출시가 불가능하다. 현대차 노사가 해외 생산 차종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지 않기로 협의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벨로스터N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열린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예선전(ADAC Qualification Race 24h)'에 출전한 현대자동차 고성능 'N' 첫 번째 모델 'i30N' 경주차 (제공=현대자동차)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열린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예선전(ADAC Qualification Race 24h)'에 출전한 현대자동차 고성능 'N' 첫 번째 모델 'i30N' 경주차 (제공=현대자동차)

벨로스터N은 i30N과 플랫폼, 파워트레인을 모두 공유한다. 최근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열린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예선전(ADAC Qualification Race 24h)'에서 완주에 성공한 i30N 기술력도 그대로 적용된다.

벨로스터N은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돼 세팅에 따라 최고출력 250마력을 발휘하는 기본 모델과 최고출력 275마력의 퍼포먼스 모델로 나눠진다. 변속기는 엔진회전수를 조절하는 '레브 매칭(Rev Matching)' 시스템이 적용된 6단 수동변속기가 장착된다. 또 8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도 선택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2세대 모델 위장막 사진 (출처=모터오써리티)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2세대 모델 위장막 사진 (출처=모터오써리티)

벨로스터N은 2세대 벨로스터보다 강렬한 인상을 갖출 전망이다. 캐스케이딩 그릴에 풀LED 헤드라이트를 적용하고, 공기역학성을 극대화하는 바디킷(Body-kit)을 장착한다. 중앙에 배치되는 배기구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크기와 형태를 바꾼다.

현대차는 벨로스터N을 내년 국내 시장에 먼저 선보이고 향후 북미시장에도 출시한다.

벨로스터는 출시 첫 해인 2011년 1만946대를 판매한 이후 매년 판매량이 급감했다. 올해에는 4월까지 42대 밖에 안 팔려 월 평균 판매량이 10대에 불과하다.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판매실적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판매실적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벨로스터 주력 시장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북미에서만 연간 3만대가량 판매했던 저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경쟁 차종인 폭스바겐 '골프 GTi', 포드 '포커스 RS', 혼다 '시빅 타입R' 등 고성능 핫해치 모델 공략을 위해 벨로스터N을 기본 모델과 차별화시켜 N라인업 마케팅에 집중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벨로스터N은 고성능 라인업의 시작으로, i30N을 기다리던 국내 고객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유럽, 일본 등 다양한 고성능 핫해치보다 출력 면에서 뒤지지 않고, 뉘르부르크링에서 검증된 기술력이 투입돼 합리적인 가격에서 고성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