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담 with 판교밸리 CEO]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

“아직 대한민국은 먹고사는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일자리는 매우 소중합니다. 구직자는 일자리가 없다고, 기업은 뽑을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래서 시작한 게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프로젝트 입니다.”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는 이른바 'SK프로젝트' 시작 배경을 기업과 인재의 연결이라고 설명했다. SK프로젝트는 기업은 원하는 인재를 찾고, 구직자는 좋은 기업을 선택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먼저 내놓은 제품은 뇌과학과 성과행동 매커니즘으로 설계된 인재선발 솔루션 '인시드(inSEED)'다. 일종의 적성검사 같은 구조지만 '인시드'에는 답이 없다. 뇌과학 차원에서 사람 성향을 분석해 인재를 구분한다.

이 대표는 “검사를 적용한 사람을 현업에 배치할 경우 82%에 달하는 정확도로 성과를 내는 인재를 선발한다”고 말했다. 상위 20%에 해당하는 업무성과를 내는 사람을 뽑아 해당 업무를 맡길 경우 성공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신경과학을 접목한 원격 면접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사람이 기계와 말을 나누면서 면접하는 형태다. 기계와 대화를 하면서 면접자 성향을 파악해 성과자를 가려내는 시스템과 연동할 계획이다. 인사 시스템과 더불어 중소·중견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경영솔루션도 내놓는다. '인시드'와 함께 올해부터 이들 기업에 보급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좋은 기업을 찾는 솔루션도 추가한다.

마이다스아이티는 건축설계와 토목, 기계공학 소프트웨어(SW)에서 출발했다. 110개 나라에서 사용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존재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이 분야 최고다. 건설·엔지니어링 SW 분야 최고기업이 경영솔루션까지 넘보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대표는 마이다스아이티가 새 분야에 뛰어든 이유를 '평생고용'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새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서 직원이 원하는 나이만큼 일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이형우 대표는 “퇴직나이가 된다고 인간 능력이 제로가 되는 게 아니다. 아울러 인간은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다. 따라서 일자리를 뺏는 것은 인간을 죽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시작한 게 SK프로젝트다. 마이다스아이티는 물론 다른 기업이 스펙이나 학력에 관계없이 직원을 뽑아 성과를 낼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실제 마이다스아이티는 '학력에 관계없이 사람을 뽑고 승진 누락이나 퇴직이 없다. 성과연봉제 같은 것도 없다. 직원을 아끼자는 취지만큼 회사 복지는 글로벌 수준이다. 유명호텔 출신 요리사가 하루 세끼를 만들어주고 5년에 한 번 4주간 유급휴가를 준다. 유치원비는 물론 대학등록금 지원, 해외 연수 지원, 헤어숍 운영 등 복지 역시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겨룬다.

일부는 종신고용까지 책임질 예정이다.

이렇게 직원에게 마구 퍼주지만 회사는 최근 15년간 매출면에서 50배 성장했다.

이 대표는 “17년간 경영을 하면서 사람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것을 여전히 느낀다”면서 “기업이 원하는 것은 일 잘하는 사람인만큼 앞으로 수년 내 SK프로젝트로 100만명을 기업과 연결시켜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