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장밋빛 미래와 일자리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우리는 혼란스럽다. 풍요로운 미래와 안정된 일자리, 이 두 가지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우리는 포기할 수 없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바로 '인간 중심 4차 산업혁명 완성'이 필요한 대목이다. 그 답을 나노기술(NT)에서 찾고자 한다.
NT는 다른 기술과 달리 융합 성격이 매우 강하다. 현재 여러 산업 분야에서 개발되고 있는 신제품에 이미 NT가 적용되고 있다. 기존 제품 성능을 극대화하거나 외부 자극에 스스로 반응해서 고유 기능을 발현하는 고기능성 스마트 나노 소재, 초고속 정보 처리는 물론 초저전력으로 구동이 가능한 차세대 반도체, 주변 상황 정보를 스스로 인지·분석해서 실시간 정보 처리가 가능한 초고감도 지능형 나노 센서 등이 4차 산업혁명을 완성할 기반 기술로 기대된다.
이제부터 세 가지 핵심 NT를 인터랙티브 NT라 표현하고자 한다. 지금까지는 센서와 디스플레이 등을 매개체로 인간이 직접 정보를 입력하거나 실행 버튼을 눌러서 전달 받은 명령을 수행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간이 아닌 사물 스스로 상황을 인지·분석하고, 명령을 직접 수행한다. 가상공간과 실제 공간 간 연결 통로 역할을 해 줄 새로운 상호연결정보처리체계(인터랙티브 커넥션)가 필요하다. 그 기능은 바로 인터랙티브 NT 개발을 통해 실현이 가능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지향하는 초연결 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인터랙티브 NT를 기반으로 한 인터랙티브 커넥션 플랫폼이 구축돼야 한다.
그렇다면 앞에서 언급된 인터랙티브 NT만으로 우리는 풍요로운 미래와 안정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까. 이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하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응용 서비스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연계와 확산이 필요하다. 융합 성격이 매우 강한 NT 특성에서 알 수 있듯이 인터랙티브 커넥션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구축됐다면 이제는 이를 활용한 새로운 응용 서비스 산업을 창출, 활성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응용 서비스 대표 산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인간이 궁극으로 추구하는 삶의 목표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제조업 관점에서 4차 산업혁명의 목표는 자율 생산, 맞춤 제조, 현장 제조라는 세 가지 제조 방식을 기반으로 추구하는 생산성 극대화다. 인간 입장에선 전혀 동의할 수 없는 기준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자본주의는 대량 생산을 통해 자본가의 이윤 창출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바라는 삶의 목표는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야 할 새로운 응용 서비스 산업으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메디컬 서비스 산업, 환경·재난안전 모니터링 서비스 산업, 기계-인간 오감 만족 인터페이스 서비스 산업 등을 제안해 본다. 이러한 응용 서비스 신산업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간이 중심에 서는 사회, 모두가 풍요로운 미래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NT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4차 산업혁명 완성'을 실현하고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 믿는다.
조진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나노융합 PD baron777@keit.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