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가 뇌종양을 치료할 수 있을까?…영국 과학자 연구 착수

영국 과학자들이 지카바이러스로 뇌종양 세포를 치료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영국 과학자들이 지카바이러스로 뇌종양 세포를 치료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영국 과학자들이 지카바이러스(Zika virus)를 활용해 뇌암을 치료할 수 있는 연구를 시작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캠브리지대학 해리 불스트로드 연구팀이 지카바이러스를 이용한 새로운 뇌종양 치료제 개발을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영국 과학자들은 지카바이러스를 이용해 뇌종양 세포를 죽이는 방법을 찾고 있으며, 공격적 유형의 암과 싸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지카는 뇌에서 발달 중인 줄기세포를 공격해 아기에게는 중증 장애를 일으킨다. 하지만 두뇌가 완전히 발달한 성인에게는 가벼운 독감 같은 증세로 그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우선 뇌종양 가운데 가장 흔하지만 5년 생존율이 5%밖에 되지 않는 '글리오블라스토마(glioblastoma)'에 연구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글리오블라스토마 암세포는 성장하고 있는 뇌조직과 유사하다. 연구팀은 따라서 정상 성인 뇌 조직은 보존하면서 발달중인 암세포만 죽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한 뇌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 지카바이러스를 적은 용량만 사용할 계획이다. 실험은 우선 지카바이러스의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해 실험쥐 종양세포에 적용하기로 했다.

한편 모기 매개 바이러스인 지카바이러스는 2015년 브라질에서 최초로 발병, 세계 60개국 이상으로 확산됐었다.

캠브리지대학 연구팀은 “새로운 치료법을 찾기 위해 바이러스에 대한 더 많은 것을 발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