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기술사업화 페스티벌'도 개막했다. 민·관이 개발한 미래 유망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로, 공공 ICT 개발 성과 및 사업화 우수 사례가 전시됐다.
120여개 기관이 전년보다 36% 늘어난 177건의 기술을 출품했다. 정부 지원으로 상용화를 앞당긴 민간 기술, 민간 이전이 활발한 공공 기술에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브릴리언츠(대표 배재훈)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지원으로 스마트 멀티 카드 '퓨즈(Fuze)'의 성능과 생산성을 높였다. 퓨즈는 일반 신용카드와 똑같은 크기와 모양에 최대 30개 카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기기다.
사용법도 일반 카드와 같다. 저장된 카드를 자체 버튼으로 선택, 결제하면 된다. 마그네틱 단말기를 포함한 결제 단말기 대부분에 호환된다. 결제 성공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생산 수율도 향상됐다. 23일 인디고고 크라우드펀딩을 시작, 글로벌 론칭을 앞두고 있다.
정병철 브릴리언츠 부사장은 “정부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카드의 사용성과 수율이 향상됐다”면서 “제품 상용화에 실질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초고속 근접통신 기술 '징(Zing)'을 민간 기업 코프(Korf)에 이전했다. 기존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과 사용법은 비슷하지만 속도가 8000배나 빠르다. 10㎝ 이내 근접 거리에서 3.5Gbps 속도로 데이터를 순간 전송한다.
키오스크에서 스마트폰으로 대용량 영상을 전송하거나 스마트폰 데이터를 PC 등에 옮기는 데 유용하다. 의료 영상 같은 대용량 데이터 근접 전송에도 활용할 수 있다. 기술을 이전받은 코프는 송·수신 칩을 양산할 계획이다.
IITP 디바이스랩 지원을 받은 유퍼스트(대표 이현상)의 '누구나 넥밴드'도 다음 달 글로벌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한다. 시각장애인 보조 기구로 일정 세기 이상 소리가 난 방향을 진동으로 알려준다. 시중에 판매되는 블루투스 넥밴드와 같은 모양이다. 소리가 발생한 방향을 인식하는 음원 인식, 탐지 기술이 핵심이다.
전자부품연구원과 위저드가 개발한 공중체험 스키점프 시뮬레이터, 2D 일러스트 기반의 가상 피팅 시스템, 노트북 충전이 가능한 비접촉 무선충전 패드도 눈길을 끌었다.
행사 개막식에서는 ICT 연구개발(R&D) 유공자 포상도 이뤄졌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7점, IITP 센터장상 5점이 각각 수여됐다.
최재유 미래부 2차관은 “교육, 의료 등 모든 분야가 ICT 융합으로 진화하는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기술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면서 “ICT 개발 성과가 연구 현장에서 산업 현장으로 확산되는 장”이라고 힘줘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