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극성이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물론 모든 사람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알레르기성 질환을 비롯해 호흡기나 심혈관, 피부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장시간 외출을 피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챙겨야 한다.
문제는 실내 환기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해서는 환기가 필수지만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창문을 열기가 꺼려진다. 그렇다고 환기를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는 때에 맞춰 짧은 시간이라도 환기를 시키고 공기청정기나 에어워셔 도움을 받아야 한다. 바닥에 붙은 먼지도 신경 써서 청소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진공청소기 보다 물걸레질이 효과적으로 먼지를 제거한다고 조언한다. 진공청소기 필터는 미세먼지를 제대로 거를 수 없는데다 바닥에 쌓인 먼지가 공기 중에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걸레질은 바닥에 붙어 있는 미세먼지를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최근 물걸레 청소기가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유다.
물걸레 청소기는 물걸레 패드를 붙인 청소판이 회전하거나 왕복으로 움직이면서 바닥을 닦는 가전제품이다. 바닥에 엎드릴 필요도 없고 적은 힘만 들여도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물걸레 전용 청소기는 물걸레 전용이 대부분이다. 진공이나 스팀 청소기에 물걸레 청소 기능을 담은 제품도 등장하는 추세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물걸레 청소기 판매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약 2.7배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4년과 비교하면 9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월 물걸레 청소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6% 늘었다. 이는 2015년 한 해 판매량에 근접한 수치다.
올해 판매된 물걸레 청소기를 기능별로 구분하면 무선 보다 유선 제품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 물걸레 청소기가 저렴해지면서 가격 차가 좁아졌지만 여전히 유선 제품 강세가 뚜렷하다. 각각 54.8, 45.2%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통상 청소기 시장은 대기업이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물걸레 청소기 시장은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다. 아너스는 39%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빨아서 사용할 수 있는 극세사 패드와 분당 250회 회전하는 듀얼 회전 물걸레 청소기를 앞세워 주부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위 자리에 머물러 있던 휴스톰은 2위에 올랐다. 시장 점유율은 18.9%다. 아너스와 마찬가지로 두 개 청소판이 분당 250회로 회전하며 청소한다. 다양한 가격대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한다.
경성오토비스는 16.7%의 점유율로 지난해와 같은 3위에 자리했다. 사각형 패드로 넓은 공간을 커버한다. 분당 1000회 이상 앞뒤로 움직이며 청소한다. 경성오토비스는 유선보다 무선 제품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걸레 청소기 판매량 증가율(2014년 100 기준, 단위 %), 출처: 다나와리서치>
<2017년 1~4월 물걸레 청소기 유무선 점유율(단위 %), 출처: 다나와리서치>
<2017년 1~4월 물걸레 청소기 제조사별 점유율(단위 %), 출처:다나와리서치>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