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쿤'은 맨투맨, 후드 티셔츠 등 서구 스트리트 패션을 내세운 브랜드다. 한국 전통문화를 브랜드 정체성으로 삼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 받는다. 의류 제품마다 새긴 캐릭터는 도깨비와 장승 사이에서 태어난 소년이다.
사쿤 브랜드 사업을 총괄하는 강연석 대표는 '쿤(Kun)'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디자인 아티스트다. 2000년대 초반부터 사쿤 캐릭터와 의류 브랜드를 키웠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사쿤은 의류에 한정되지 않은 문화 브랜드를 지향합니다. 패션과 회화, 인테리어, 아트토이 등 문화 산업 전반에서 활동합니다.”
사쿤은 수많은 패션 히트작을 선보였다. 이른바 '빅뱅 마스크'란 별칭으로 화제를 모은 마스크도 제품도 강 대표 작품이다. 방한이나 먼지차단 등 고유 기능보다 패션 아이템으로써 맵시를 강조했다.
해당 제품은 유명 샐럽들이 잇달아 착용하면서 글로벌 히트작 반열에 올랐다. 최근 출시한 아이템 중에서는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의사 사진에 '희망'이란 문구를 담은 티셔츠가 많은 고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사쿤의 주요 고객은 10~30대 남녀다. 사쿤만의 문화 콘텐츠에 매력을 느낀 이들이 30대에 들어선 후에도 꾸준히 쇼핑몰을 찾고 있다.
강 대표는 한국 내 생산 원칙을 고수하며 품질 경쟁력도 끌어올렸다. 의류와 액세서리에 들어가는 작은 부자재까지 모두 10년 이상 국내에서 생산했다. 저가 생산라인을 거치지 않는다는 강점은 해외 바이어들에게서 호평을 받았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국에서 직접 생산한 한국적 상품이라는 강점이 큰 무기입니다. 신선함과 고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결과입니다.”
사쿤은 지난 2015년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에서 영문·중문 쇼핑몰을 각각 구축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중국 대형 백화점에 입점해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일본에서는 내년 상반기 정식으로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향후 미국, 유업, 남미 시장 진출도 노린다.
강 대표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나와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 MBA 과정을 밟았다. 사쿤 캐릭터는 그의 대학교 졸업 작품이 기반이다. 지난해에는 '사쿤의 인간 관찰기'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문화 브랜드로 글로벌 대중과 소통하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끊임없는 변화로 차별화한 상품을 선보여 한국 대표 디자인 브랜드로 자리 잡겠습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