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 자율주행 연구팀 'BISA'가 제4회 현대자동차 자율주행차 경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부터 대학(원)생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경진대회를 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5~26일 이틀간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국내 최대 자동차 공모전인 '제13회 미래차 기술공모전:대학생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 본선 대회를 열었다. 자율주행차 경진대회가 서킷에서 열린 것은 국내 최초다.
현대자그룹 미래자동차 기술공모전은 대학생이 직접 자동차 실물을 제작해 겨루는 대회로,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자동차에 직접 적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현대차그룹이 1995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2010년 10회 대회부터는 완성차 업체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라는 연구테마로 실제 무인자동차를 제작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운전자 없이 라이다(LiDAR), 카메라 등 '주행환경 인식장치'와 GPS와 같은 '자동 항법 장치'를 기반으로 조향, 변속, 가속, 제동을 스스로 제어해 목적지까지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을 의미한다. 이번 대회는 국내 최초 서킷에서 실시하는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로, 장애물이 설치된 서킷을 자율주행차가 완주하는 데 소요된 시간으로 각 팀 순위를 매겼다.
발표심사와 예선대회를 거쳐 선발된 11개 참가팀은 2016년 1월부터 현대차그룹이 제공한 연구용 차량 아반떼와 라이다(LiDAR) 4개, 카메라 4개, 싱글 GPS 등을 이용해 자율주행차를 개발했다. 동일한 장비를 지급한 것은 어떤 팀이 더 우수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는 지를 선별하기 위해서다.
이번 본선대회에서 11개 참가팀 자율주행차는 트랙 위 장애물들을 회피하면서 2.6㎞ 실제 서킷을 총 2바퀴 주행했다. 계명대학교 BISA 팀은 이번 대회에서 8분 21초 만에 주행을 마치며 1위를 차지했다. 최고속도는 시속 69㎞, 평균속도 시속 35.7㎞를 기록했다. 2위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한기대) 'PHAROS'가 9분 10초로 차지했다. 최고속도는 시속 65.9㎞, 평균속도 시속 32.5㎞로 나타났다. 3위는 13분 31초 만에 주행을 마친 인천대 'Ese 1st'로 집계됐다. 최고속도는 시속 41.3㎞, 평균속도 시속 20.8㎞를 기록했다.
이호승 계명대 BISA 지도교수는 “이번 대회를 위해 16개월간 연구하면서 '안전'에 초점을 맞춰 차량을 개발했다”면서 “라이다를 상하로 움직이게 장착해서 도로 고저차가 발생해도 인식할 수 있게 한 것이 주효해 1등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경진대회는 1년 이상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과 첨단 자동차 기술을 적용한다는 어려움을 감안해 대학별 관련 연구실을 중심으로 팀 단위 과제 수행이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은 참가팀들이 기술 분야별 자문 연구원과 함께 연구 개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대회 1등 1팀에게 상금 5000만원과 해외 견학 기회를 부여한다. 2등 1팀에게는 상금 3000만원, 3등 1팀에게는 1000만원을 제공하는 등 총 2억원 상당 상금을 시상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 대한 기술 개발과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2010년부터 완성차 업계로서는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자동차 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 공모전을 실시함으로써 국내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의 연구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제=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