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세밀한 부분에 깃들어 있다 God is in the details.”
이 말은 독일 태생으로 미국으로 이주한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가 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누가 처음으로 말했는지 확실하지 않다. 미스는 20세기 모더니즘 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직선적이면서 심플한 건물들을 지었는데 대표작은 사방이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판즈워스의 저택,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등이 있다.
‘신은 세밀한 부분에 깃들어 있다’는 전체적으로 정말 훌륭한 대상은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완벽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말하자면 세밀한 부분도 소홀히 하지 말라는 뜻이다. 오랫동안 평판이 좋은 맛집은 전부 기본적으로 가게 안이나 화장실 등도 신경써서 청소되어 있다. 음식의 맛 이전에 고객이 순수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어떤 가게에 들어갔는데 실내가 더럽거나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불량하다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나와도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는 모든 일에 적용되며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중요한 사고방식이라 하겠다. 작은 요소 하나하나가 쌓여야만 목표를 이룰 수 있다. 큰 목표만 덩그러니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달성해야 할지 쉽게 생각하지 못한다. 그래서 최대한 목표를 나눠 차근차근 실천해야 한다.
A사에서 거액의 수주를 받는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하자.
‘거액의 수주를 받으려면 A사의 핵심인물인 ○○○ 씨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
‘○○○ 씨를 설득하려면 성실하고 건전한 기업이라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
‘그러려면 상대방의 질문에 성실하게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렇게 목표를 나눠놓으면 메일 받았을 때 즉시 답신을 보내는 사소한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사소한 약속을 잊거나, 기한을 기키지 않거나, 업무 메일에 답신하지 않는 등 작은 일을 소홀히 하는 부하 직원에게 생각을 뜯어고칠 때까지 끊임없이 지적을 한다.
메일을 주고받는 상황 하나만 보더라도 답신을 빨리 하지 않으면 상대가 기다리다가 포기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메일을 보낸 사람은 답신을 빨리 받기를 기대하므로 짧게라도 답장을 해야 한다.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더라도 “잘 받았으니 검토 후 다시 연락하겠습니다.”라는 정도의 답장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받은 즉시 하는 것이 좋다. 답장을 쓰는 데 시간이 걸릴 만한 메일이라면 구분해두었다가 하루의 마지막에 반드시 처리하는 습관을 들어야 한다.
이렇듯 우수한 영업사원이나 항상 실적을 올리면서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일수록 기본이라고 할 만한 사소한 일을 철저히 챙긴다. 누구라도 신입 시절에는 상사에게 배운 대로 업무를 열심히 하지만 점점 익숙해지면 조금씩 대충하게 된다. 지금 자신에게 그런 상태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다면 마음을 다잡고 업무에 돌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