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파산보호 美웨스팅하우스 CEO, 퇴진 전년도 213억 받아"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원전회사 웨스팅하우스의 최고경영자(CEO)가 퇴진 직전인 작년 회사로부터 1900만달러(약 213억7000만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법원에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지난 3월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물러난 당시 대니얼 로드릭 CEO가 작년 경영난 속에서도 거액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일본 도시바가 모회사다. 보너스와 퇴직금까지 포함된 금액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WSJ "파산보호 美웨스팅하우스 CEO, 퇴진 전년도 213억 받아"

로드릭 CEO는 도시바 결정에 따라 3월 27일 회장직을 박탈당했고 도시바는 이틀 뒤 미 연방법원에 웨스팅하우스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웨스팅하우스에서 7000억엔(약 7조896억원) 손실이 발생해 모회사 재무상황이 위협받았기 때문이다.

웨스팅하우스 경영진은 경영난 속에서도 여전히 고액 연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호세 에메테리오 구티에레즈 원자력 연료·부품 담당 간부는 파산보호 신청에 앞서 12개월 동안 130만달러(약 14억6000만원), 데이비드 더햄 수석부회장과 마크 마라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각각 230만달러(약 25억8000만원)를 수령했다.

웨스팅하우스는 1886년 창립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원전을 건설하고 세계 원전의 절반 가까이에 원천 기술을 제공했다. 부실이 커지면서 2006년 도시바에 인수된 후 재기하는 듯 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각국이 원전 계획을 재검토하면서 손실이 불어나 파산신청을 하고 원전사업에서 철수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