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신산업 스타트업이 뜬다](하)소프트베리

“전기차는 충전하기가 어렵지 않나요?” “장거리 주행하다가 중간에 멈추면 어떻게 하죠?”

전기차 보급 1만대 시대지만, 아직도 일반인들에겐 전기차 충전은 부담스럽다. 이제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전기차로 갈 수 있다고 하지만, 주변에선 충전이 힘들 것이라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EV인프라 앱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검색한 화면.
EV인프라 앱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검색한 화면.

한국전력(KEPCO) 스타트업 지원 기업인 소프트베리는 전기차 잠재 고객들의 충전 불안을 모바일 앱서비스를 통해 해소해주고 있다. 차제 개발한 전기차 충전소 자동안내 시스템 'EV Infra(EV 인프라)'는 이미 전기차 유저 40% 이상이 이용 중이다.

현재 EV 인프라는 환경부·포스코ICT·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비긴스·한국전력 등 국내에 설치된 충전 가능 전기차 충전소 데이터를 실시간 제공한다. 암호화되어 있는 전기차 정보를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해독한 후 필요한 정보만 선택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를 안내하는 유사 서비스가 많이 있지만, 알아서 관리해주는 인공지능형 서비스와 전기차 유저들간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전기차 유저는 EV 인프라를 통해 월 충전용량, 이용 충전소, 과금정보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충전소 위치를 유저가 찾고 충전 시점을 계산해야 하는 불편을 줄였다.

소프트베리는 EV 인프라에 전기차 가계부 역할도 담았다. 운행기록장치(OBD)를 통해 수집된 차량 정보를 로라(LoRa)망을 통해 서버로 수집 운행 및 충전 계획, 충전기 종류, 비용관리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유저 빅데이터도 구축한다. 실제 유저들이 전기차를 운행하고 충전소를 이용하면 겪었던 일들을 앱을 통해 공유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충전소 정보와 함께 해당 충전소의 유저 평가, 그리고 고장 여부를 공유할 수 있다.

소프트베리는 전기차 가계부 서비스를 통해 수익모델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더 나아가 회사 등 법인 전기차를 대상으로 한 운행이력 입력 자동화 서비스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는 “로라망 연동을 통해 내비게이션과 함께 전기차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연말에 상용화 할 것”이라며 “EV 인프라를 전기차 시대를 대표하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