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는 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로 드론을 조종하는 AI 기반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조성호 KAIST 전산학부 교수팀은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드론 조종에 사용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머리 속으로 드론을 조종하듯이 행동 명령을 떠올리고, 이 때 나오는 신호를 실제 드론 제어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신호 검출에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웨어러블 뇌파 검출기기를 활용했다.
이 기술의 관건은 명령 신호 분석 정확도에 있다. 인간의 뇌는 특정 생각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힘들다. 드론 조종 도중에 '잡생각'이 들면 명령 역시 초기화된다.
연구팀은 각 명령에 해당하는 신호를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AI 알고리즘을 활용했다. 조종 과정에서 나오는 머리 속의 '신호 잡음'을 AI 알고리즘으로 가려내 배제했다. 중간에 명령이 끊기면 직전 명령을 계속 수행하게 하는 방식으로 조종 연속성을 유지했다.
연구팀은 이 방법으로 드론의 전방향 이동을 구현했다. 이미 실험을 통해 드론 연속 조종에도 성공했다. 2013년 실험에서 공중에 '8'자 모양으로 배치한 7개 풍선을 순차적으로 접촉했다. 일반적 드론 조종에 비해 속도는 느렸지만 이동 정확도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현재 뇌 전기신호를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로 검출, 드론에 적용하는 연구에 힘쓰고 있다. 뇌파검출 기기 착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어폰 형태의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AI 알고리즘을 개선해 신호검출 정확도를 높이는 연구, 시선처리(아이 트래킹)를 활용해 드론 이동 정확도를 높이는 연구도 병행한다.
조성호 교수는 “앞으로의 기기들은 손이나 말로 움직이는 것을 넘어, 생각만으로 움직이는 기능도 갖추게 된다”면서 “AI와 드론 기술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기를 움직이는 연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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