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미국 법인이 모바일 그래픽처리장치(GPU) 엔지니어를 채용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을 놓고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링크드인을 통해 GPU 설계, 분석,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분야 엔지니어를 채용했다. 공고에 따르면 근무 지역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와 텍사스주 오스틴이다. 산호세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산하 삼성전략혁신센터(SSIC:Samsung Strategy Innovation Center)가 있다. 오스틴은 시스템반도체 공장인 S2 소재지다.
삼성전자는 현재 모바일 GPU 코어 기술을 영국 ARM으로부터 라이선스 받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탑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채용 사실을 근거로 삼성전자가 자체 GPU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으나 회사 측은 과도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과거 수 년전부터 독자 GPU 개발을 추진해온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스마트폰 AP 스냅드래곤에 독자 설계 GPU '아드레노'를 탑재하고 있다. 애플은 영국 이매지네이션으로부터 GPU를 공급받아왔으나 최근 독자 GPU 개발을 선언했다. GPU는 스마트폰 외 자동차와 드론 등 다양한 영역에서 그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PU는 인공지능(AI)을 구현하는 머신러닝 분야에서도 필요한 기술이다. 병렬연산에 특화돼 있기 때문이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