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구팀이 기원전 1400년의 고대 이집트 미이라에서 DNA를 추출해 분석하는 데 최근 성공했다.
독일 브륑겐대학과 막스플랑크 인류역사과학연구소가 이끄는 국제 공동 연구진은 기원전 1400년~기원후 400년 사이 이집트 미이라에서 고대 DNA를 복원해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미이라로부터 게놈 데이터를 확보해 고대 유전자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현대 이집트인은 고대 이집트인에 비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인과 많은 조상을 공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고대 이집트인은 아라비아, 북동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발칸 등 근동(Near East) 지역 고대인과 더 가까웠다.
이집트는 고대 인구를 연구하기 좋은 지역이지만 보존, 오염 문제로 연구가 진전되지 못했다. 이집트는 기록된 역사가 비교적 풍부하고, 아시아·아프리카·유럽과 교류도 잦았다.
연구팀은 고대 이집트인이 지중해 동쪽 레반트(Levant) 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확인했다. 아나톨리아 반도, 유럽의 신석기 시대 인구와도 밀접했다.
이 시기에는 유전적 변형이 적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집트로의 인구, 유전자 유입이 지난 1500년 사이 이뤄졌다는 뜻이다. 현대 이집트인은 고대 이집트인보다 8% 많은 조상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볼프강 하크 막스플랑크 연구소 그룹 리더는 “우리가 연구한 시간대에는 이 지역 유전자가 큰 변화를 겪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유전자는 지난 1500년 내에 일어났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