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예품 장터 앱 '아이디어스'가 일자리 창출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스타트업 백패커(대표 김동환)는 2014년 6월 아이디어스 앱을 열었다. 이후 3년 만에 일자리 2000개를 만들었다. 앱을 통해 수공예품을 제작, 판매하는 작가 2000여명을 모은 것이다. 이들은 액세서리, 가죽공예, 도자기, 천연비누, 수제먹거리 등을 판다.
작가들은 고수익을 올린다. 매출 기준 상위 5%는 연평균 2억2000만원 어치를 판매한다. 상위 35%는 5500만원을 번다. 작가 전체 월평균 매출은 170만원이다. 다만 까다로운 입점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사업성을 평가한다. 경쟁률은 10대 1 수준이다.
탈락해도 기사회생 기회는 있다. 백패커는 매주 한 차례 작가 대상 교육을 한다. 입점 심사에 떨어졌거나 예비 작가들이 참석한다. 온라인 판매·운영 노하우를 알려준다. 온·오프라인 강좌를 개설했다. 최근 서울디자인재단과도 손을 잡았다. 재단으로부터 사무공간을 지원받는 수공예 작가들을 교육하기 위해서다. 상품 개발·기획 단계부터 온라인 마케팅·판매 수업까지 한다. 상품성을 높이는 방안도 소개한다.
해외 판로 개척에도 나선다. 역직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에서도 아이디어스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할 목표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패커는 재야에 숨은 수공예 고수를 찾는다. 전국 대학은 한 해 평균 2만명씩 수공예 분야 전공자를 배출한다. 이 중 5% 정도만 전공을 살린다. 나머지는 꿈을 접고 다른 일을 한다. 마땅한 판매처가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유명 브랜드나 저가 중국산 제품에 밀린다. 시간, 공간 제약을 받는 오프라인에서는 팔 곳이 드물다.
김동환 백패커 대표는 “경력단절 여성, 퇴직한 장노년층, 취업 준비생이 수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사례도 많다”며 “교육 사업을 확대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디어스가 잃었던 꿈을 실현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작가들과 계속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