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인수합병(M&A)과 기술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현대차 경쟁력을 전통 자동차에서 찾기보다 커넥티드카나 자율 주행 등 미래 차에 무게 중심을 두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13일 '코나(KONA)' 신차발표회에 직접 나서 다른 자동차 제조사를 인수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보다는 미래 전략으로 ICT 분야에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중국에선 지금 많은 메이커가 차 회사 인수 또는 협력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현대차는 자동차 M&A보다 미래 ICT 회사와의 글로벌 협력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면서 “기존의 자동차 제조사나 브랜드를 인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미래 전략으로 자동차를 '이동 수단' 개념을 넘어 새로운 삶의 중심에 둔 △친환경 이동성(Clean Mobility) △이동 자유성(Freedom in Mobility) △연결된 이동성(Connected Mobility) 세 가지 키워드 전략을 제시했다.
미래 기술을 하나로 집약해 '하이퍼 커넥티드 인텔리전트 카'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하이퍼 커넥티드 인텔리전트 카는 ICT와 차량 융합 차원을 넘어 자동차가 사물인터넷(IoT) '허브' 역할을 맡는 형태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는 시스코와 진행하는 커넥티드카 프로젝트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중국 바이두, 우버 등과 협력해 앞으로 큰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ICT 분야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미래 자동차 시장 대응에 나선다는 의미다.
자율 주행 전략도 언급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 주행을 선보였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다”면서 “법규, 보험, 사고방식, 문화 등 사회 환경을 연구해 뒤처지지 않는 기술 완성도를 높여 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략 로드맵도 밝혔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출시하는 친환경차 라인업 31개 차종에서 14개 차종을 전기자동차(EV)와 수소연료전지차(FCEV)로 출시한다.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코나' 기반의 EV와 FCEV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한다.
정 부회장은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친환경차 수요가 높아 가고 있다”면서 “특히 EV와 FCEV가 친환경차 수요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면서 “배터리, 수소연료 공급 관련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관련 업체와의 협업으로 라인업 강화 등 시장 경쟁력을 높여 가겠다”고 강조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