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스마트TV 경쟁을 시작했다. 연구개발(R&D) 인력을 대거 투입, 스마트TV에 적용할 AI 기반 기술을 개발한다. 빅데이터와 접목해 사용자 맞춤형 AI 기술 구현, 기존 화질 경쟁을 넘어 차세대 스마트TV 시장으로 전선을 확대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TV에 AI를 접목하는 기술 개발이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AI를 활용한다. 빅데이터 기술과 결합해 사용자 시청 패턴을 분석, 시청 채널과 서비스를 추천한다. 기계학습을 통해 TV 사용 정보가 많이 쌓일 수록 시청자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TV에 AI 기술을 접목해 시청자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라며 “AI를 통한 TV 기능 고도화와 성능 개선이 개발 방향”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 전 영역에 AI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최근 개발한 빅스비 기술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AI와 사물인터넷(IoT) 가전을 강화하기 위해 담당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LG전자도 최근 개편한 인공지능연구소 인력을 확대하면서 AI 기술에 투자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인공지능연구소 조직 확대를 위해 내외부 전문가를 모집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연구소 개발 성과물을 가전 전 영역에 사업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는 LG전자 자체 운용체계(OS)인 웹OS를 담당하는 소프트웨어센터 산하로 편입됐다. 웹 OS를 적용한 대표 가전이 스마트TV인 점을 고려하면, AI 투자 성과가 스마트 TV에서 구현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는 기존 음성 인식으로 TV를 제어하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AI 기술을 스마트TV에 적용할 계획이다.
양사 AI 경쟁은 기존 화질로만 승부했던 TV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차별화된 AI 기술로 TV 성능을 개선, 소비자 수요를 자극한다. AI가 차세대 스마트TV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포석인 셈이다. 통신사에서 AI 비서를 앞세워 스마트홈 플랫폼 시장에 진입한 것도 AI 스마트TV 개발에 불을 붙였다.
삼성전자 타이젠과 LG전자 웹OS 경쟁도 관전 요소다. 각사가 AI를 운용할 수 있는 자체 OS를 확보한 만큼 차별화 요소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OS별로 얼마나 AI 기능을 잘 구현하는지가 승부 갈림길이 될 것”이라면서 “IoT 등 신기술과 접목도 AI 개발에 고려해야 할 요소”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