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평택에 車부품공장 짓는다

LG이노텍이 경기도 평택에 차량부품 생산기지를 만든다. 최근 기초 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부품은 LG이노텍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사업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LG이노텍 로고(CI)
LG이노텍 로고(CI)

14일 관계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진위2산업단지에 차량부품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공장은 대지 면적 4만㎡, 건물 연면적 5만6000㎡ 규모다. 내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LG이노텍은 건설을 마치면 곧바로 자동차에 들어갈 파워트레인용 정밀 모터와 조향용 센서 등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세한 투자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다. 건물 연면적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의 8배에 달해 상당한 금액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2007년 자동차 제동용 모터를 시작으로 차량부품 사업에 진출했다. 꾸준한 사업 육성에 힘입어 지난해 차량부품에서만 83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대비 27%나 증가했다.

LG이노텍은 신공장을 기반으로 늘어나는 주문에 대응하는 한편 자동차 부품사업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공급할 물량을 뜻하는 수주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8조2000억원에 이른다. LG이노텍은 주문 증가로 인한 안정된 생산 기반이 필요했고, 이에 신공장 투자를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차량부품을 주력 사업으로 조기에 육성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읽힌다.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은 지난 3월 주총에서 “올해 경쟁사보다 뛰어난 품질과 성능을 확보, 차량부품 사업의 시장 지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공장 투자는 시장 지위 강화를 위한 실행 전략을 가동하는 것이다.

차량부품은 높은 수준의 품질이 요구돼 엄격한 생산 시설과 관리를 필요로 한다. LG이노텍은 이에 신공장 설계 단계에서부터 차량부품 품질 관리 및 고객 대응력 강화에 중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재 입고서부터 제조·출하까지 생산 전반에 걸쳐 품질 경쟁력 강화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LG이노텍 평택 신공장은 공사는 물론 준공 후 부품 조달, 물류 이동, 세금 납부 등을 통해 지역 경제 발전에도 적지 않은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부품이 핵심 성장 엔진이기 때문에 지속 투자 가능성도 있다. 평택에는 이미 LG전자 스마트폰 생산 기지인 LG디지털파크와 칠러공장 등이 입주해 있어 그룹 차원의 투자 확대도 예상된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