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익사업으로만 인식되던 소셜벤처가 최근 투자 유치와 수익 등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교육, 봉사 위주에서 환경개선, 질병치료, 공유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기업군으로 자리잡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어린이 차량공유서비스 '셔틀타요'의 에티켓은 최근 대규모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성남 위례신도시를 시작으로 분당, 판교로 빠르게 서비스를 확장했다. 이용 학원도 40개로 늘어나는 등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됐다. 신규 고객 증가와 함께 기존 고객 재계약도 100%에 달할 정도다.
손홍탁 에티켓 대표는 “어린이 통학안전 기준을 강화하는 '세림이법'이 마련됐지만 여전히 잦은 통학버스 사고가 발생한다”며 “학원차량 공유서비스를 통해 안전장치 마련, 기사 근무환경 개선 등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맘산골이유식은 경남 하동지역 친환경 농산물 이유식 제조·유통 스타트업이다. 지역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지난 2015년 SK행복나눔재단 투자를 시작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3월 백화점에 첫 입점했고 5월 하동군과 20억원 가량 설비증설 투자협약도 맺었다. 올해는 매출은 지난해 13억원보다 4배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문화 소외계층 해소에 나선 작은 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은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에도 도움을 준다. 지난 2010년 전북 장수군에 첫 영화관을 연 것을 시작으로 강화, 홍천, 고흥 등으로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사업 초기 어려움도 겪었지만 지난해 매출 76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안준호 작은영화관 이사는 “성수기와 비수기 차이는 있지만 2015년 55명이던 고용인원이 216명까지 늘었다”며 “현재는 상업영화 위주지만 독립영화, 예술영화 등 다양하게 서비스 장르를 넓히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벤처에 대한 관심은 창업 숫자로 나타난다.
5월 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 인증현황' 자료에 따르면 집계를 시작한 2007년부터 올해까지 총 1975개 업체가 인증을 획득했고, 1741개 업체가 활동 중이다. 특히 2007년 55개이던 인증 업체가 2013년 269개로 늘었다. 이후 매년 200개 이상 업체가 새롭게 시장에 뛰어든다.
착한 기업을 선호하는 소비자 인식 변화와 소셜벤처 사업영역 확대가 관심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소셜벤처는 교육, 가난, 환경과 같은 공공 이슈에서 문화, 예술 등 사회서비스로 영역을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은영화관, 질병진단키트 등 소셜벤처 인증기업이 다양해지고, 착한기업을 원하는 소비자는 늘고 있다”며 “정부가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을 표하면서 해당 분야는 더 성장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