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11번가가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숍인숍(Shop in Shop) 서비스'를 가동한다. 그동안 상품을 노출하는 수준에 머무른 판매자 미니몰을 개별 상점 서비스로 확대 개편한다. 판매자에게 개별 판매 공간을 제공하면서 고객 선택 폭을 늘리는 일석이조 전략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다음달 판매자 미니몰 서비스 '11번가 스토어'를 선보인다. 판매자가 11번가 각 카테고리에 산재한 상품을 한 데 모아 선보일 수 있다. 네이버 스토어팜처럼 판매자가 직접 미니숍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는 형태다.
SK플래닛 관계자는 “고객의 쇼핑 편의성과 판매자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판매자 개별 상점 서비스”라면서 “이르면 다음달 중순 정식으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상 온라인쇼핑몰은 가격, 고객 평가, 누적 판매량 등 등 서로 다른 기준으로 상품을 정렬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동일 판매자 상품이라도 한 페이지에서 확인하기 어렵다.
11번가는 판매자의 다양한 상품을 한 곳에서 모두 확인하고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UX)환경을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고객 구매 이력과 관심 상품을 반영한 추천(큐레이션) 기능과 입점 판매자가 단골을 관리할 수 있는 마케팅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연동 서비스도 마련한다.
11번가 고객은 각 스토어에서 각 판매자가 발행하는 쿠폰이나 할인 혜택으로 한층 저렴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평소 선호하는 브랜드 스토어를 방문하면 여러 차례 페이지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 없이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판매자는 고객 체류시간 증가에 따라 신상품과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제품을 인기상품과 함께 노출하는 판촉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동안 비용 부담 탓에 개별 온라인쇼핑몰을 구축하지 못한 중소 판매자는 11번가 스토어에서 안정된 판매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
11번가는 그동안 판매자 ID당 4개까지 허용한 판매자 닉네임을 스토어명 1개로 개편한다. 통합 스토어명을 고객에게 노출해 판매자가 취급하는 모든 상품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이 개별 상품을 넘어 브랜드를 판매하게 됐다”면서 “경쟁사보다 더 많은 판매자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