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커뮤니티 서비스 '네이버카페'에 어뷰징 방지 기술을 도입했다. 지난해 블로그에 이어 카페까지 적용을 확대하면서 온라인 마케팅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카페 검색에 출처의 신뢰도를 반영하는 'C랭크(C-Rank)' 알고리즘을 적용했다고 20일 밝혔다. C랭크는 단순한 인기도가 아닌 문서 출처와 신뢰도를 측정, 노출에 반영한다.
단기간 클릭 수를 높여서 검색 상위에 노출시키는 어뷰징을 막기 위한 조치다. 블로그와 다른 방식으로 정보가 생산·소비되는 카페의 특징을 반영했다. 문서 품질뿐만 아니라 문서에 대한 반응까지 측정된 검색 결과가 노출된다. 회원 간 상호작용까지 고려한다. 동일한 카페 내에서도 게시판 단위로 측정한다. 단순히 회원 수가 많고 문서가 많이 생산되는 카페 위주로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이용자가 게시판에 글과 댓글을 생성하고 게시판 주제에 맞는 다양한 내용이 작성됐을 경우 신뢰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블로그는 저자 단위로 신뢰도를 측정하지만 커뮤니티 서비스인 카페는 회원 간 유의미한 상호작용이 콘텐츠 생산에 중요하다”면서 “규모가 큰 카페 콘텐츠만 상위에 나오는 것을 방지하고 카페 안에서 논의되는 다양한 주제를 반영하기 위해 게시판별로 평가를 세분화했다”고 설명했다.
C랭크 적용으로 이용자 검색 편의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온라인 마케팅 업체 사이에서 단기간에 트래픽·클릭 수를 높여서 검색 상단에 콘텐츠를 올리는 어뷰징 행태가 만연했다. 검색 이용자의 편의성을 해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표시광고법상 기업에 돈을 받고 콘텐츠를 작성하면 콘텐츠 내 해당 사실을 적시하도록 규정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콘텐츠 창작자에게 정당한 대가가 돌아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분야에 전문 콘텐츠를 지속 작성한 이용자가 더욱 높은 평가를 받게 됐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어뷰징을 줄이고 검색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검색 알고리즘을 지속 개선했다. 블로그 검색 개선 추진 결과 맛집 블로그 검색 등에서 어뷰징을 상당 수준 줄였다. 앞으로 다양한 이용자 창작 콘텐츠(UGC) 검색 결과에 C랭크 적용을 확대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플랫폼 내 다양한 이용자 창작 콘텐츠로 확대해 검색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며 “다음 씨랭크 알고리즘 적용 대상이 어떤 콘텐츠가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씨랭크 현황, 자료:네이버>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