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환전을 신청하면 외국환을 집이나 직장으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가 등장한다. 환전 고객을 잡으려는 은행 등 금융권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정사업본부는 대형 시중은행 1곳과 8월 시범 서비스를 목표로 '외국환 배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비대면 환전을 신청하면 외국 돈을 우체국이 신청자가 원하는 곳으로 배달해 주는 방식이다. 계좌에 가입하지 않고도 축의금 등을 현금으로 보내는 '우편환'을 제외하면 우체국이 현금을 배달하는 서비스로는 처음이다. 현재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으며, 이르면 8월부터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우정본부는 달러, 유로, 엔, 위안 등 주요 통화 중심으로 1회 이용 금액 한도를 설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도는 100만~200만원으로 정할 방침이다.
'환전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에 파문이 예상된다. 환전 이용 고객은 “직장인 등 평일 은행에 가기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외국환 배달 서비스의 성패는 '수수료'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편리하지만 비싸다'라고 평가되면 서비스 확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환율과 적정한 배송료 책정이 최대 과제다. 창구 운영비를 절감, 환율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우정본부 관계자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면서 “확정된 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시중은행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