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은 2014년 12월 최희철 지구환경공학부 교수의 '전기 방사를 이용한 개선된 나노 섬유 멤브레인의 제조 방법' 특허 기술을 가전 및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태일전자(대표 홍종성)에 이전했다. 태일전자는 이 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2016년 2월 신소재 전문 개발업체 퓨리파이테크노(대표 양광훈)를 설립했다.
퓨리파이테크노는 연구개발(R&D) 지속으로 최근 전기 방사법을 이용, 성능 개선과 함께 제조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T-나노 필터'를 출시했다.
전기 방사 나노 섬유는 고압으로 실을 뽑아내는 보통 섬유와 달리 원료인 고분자 물질에 전기장을 가해 나노(10억분의 1m) 크기의 가는 실을 뽑는 방식이다. 나노 섬유 중합체를 제조하는 최적의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원천 기술력과 제조 공정 부족으로 실험실이나 연구실에서의 소량 제작에 그치고 있다.
이 회사는 용질, 용매, 시간, 습도, 전류 등 12가지 이상의 공정 변수에 관한 최적 기술로 우수하고 안정된 전기 방사 나노 섬유 필터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체로 전기 방사 나노 섬유를 생산할 경우 전체 제조비의 절반 이상을 용질과 용매가 차지하지만 자체 특허 공법으로 적은 고분자 용매를 사용, 제조 원가를 크게 낮췄다.
또 고분자 복합 소재를 녹여서 고온·고압의 바람을 이용해 나노 섬유를 방사하는 방식인 멜트블론에 비해 에너지 소모량도 절반 이상 낮췄다.
퓨리파이테크노는 T-나노 필터를 활용해 공기정화용 필터 원단을 비롯한 자동차용 캐빈 에어필터, 가정용 공기청정기 필터, 방진 마스크, 자연환기필터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존의 정전기 포집 형태 제품은 물에 젖거나 재사용 때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T-나노 필터 제품은 반영구 사용이 가능하다.
앞으로 나노 섬유의 굵기 및 두께를 조절해 공기청정기·청소기·에어컨 등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기능성 의류, 자동차 부품, 리튬전지, 반도체 부품, 군용 헬멧·방탄복, 해수담수화 수질관리제품 등 산업용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양광훈 대표는 “최근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나노 섬유를 활용한 초미세 먼지 필터링 제품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나노 섬유 필터 양산 설비 확충을 위해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세계 나노 섬유 필터 시장의 선두 업체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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