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창업기업 '데스밸리'로 꼽히는 3~5년 차 기업에도 손을 내밀었다. 이 구간을 잘 넘기면 일자리 창출과 산업 성장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최근 5회 K챔프랩 기업을 공모해 13개사를 선발했다. 특이점은 이제 갓 창업한 기업이 아닌 창업 2~5년 차 중고참 기업이란 점이다.
시큐리티플랫폼, 톤28, 이씨쓰리, 인피니플럭스, 고퀄, 케이티비랩, 엔큐브, 그루크리에이티브, 코노랩스, 캐럿게임즈, 스트라티오코리아, 에이치앤드컴퍼니, 리브인라이프 등이 바로 주인공 기업이다.
기업이 갖춘 경쟁력도 차별화됐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계절별 화장품 제조와 배송, 인공지능을 활용한 개인 일정표, 실내 운동용 VR 자전거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사업성이 잘 연결된 사례다.
먼저 톤28(대표 정양숙·박준수)은 개인 피부상태와 온도와 습도, 자외선, 미세먼지 등 환경조건 값을 기반으로 매달 다른 화장품 배송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1980년부터 2016년까지 36년간 환경데이터를 빅데이터로 활용했다. 이마, 눈, 팔자, 턱 등 피부 부위 변수와 주름, 미백, 수분, 유분 피부 변수까지 고려해 화장품을 추천한다.
세계 최초로 기후변화를 반영한 화장품 제조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용기 가격 부담을 낮춘 종이 패키지도 특허 출원했다. 지난해 11월 크라우드펀드를 통해 제품을 출시했고 이달 양산제품이 나온다.
박준수 대표는 “창업 준비 단계에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이뤄져 창업 후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올해 매출 15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임직원 14명이지만 연말까지 4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씨쓰리(대표 김근우)는 가상현실(VR)을 적용한 실내 사이클 훈련 장치를 개발했다. 실내에서 현실과 유사하게 사이클을 즐길 수 있다. 사용자는 세계 각 도로 지형도, GPS에 맞춰 촬영된 영상으로 오르막, 내리막, 평지 등 바깥에서 타는 것과 같은 저항을 체감하며 운동할 수 있다. 태릉선수촌과 서울시청 등 국내 기관에 판매됐다. 중국 프랜차이즈 업체와 올림픽위원회와 계약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에이치앤드컴퍼니(대표 이우헌)는 정전기를 이용한 공기청전기를 출시했고, 코노랩스(대표 민윤정)는 인공지능(AI) 스케줄러를 개발 중이다. 캐럿게임즈(대표 김미선·손호용)는 MMORPG '리버스' 출시를 앞뒀다.
경기센터는 선발 기업에게 사업화지원 자금 4000만원과 글로벌 시장 진출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사업화를 달성한 기업을 중심으로 마케팅과 시제품 고도화 등 목적에 맞게 30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이경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이번 K챔프 선발 기업은 2~5년 차 창업기업이 주류”라면서 “초기 창업기업 보육을 지원하는 것이 센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이지만 창업기업이 성장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에 기여하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경기센터는 글로벌에 특화된 센터”라며 “초기기업 뿐만 아니라 센터 역할을 늘려 데스밸리 구간 창업 기업이 국내외에서 성과를 거두도록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