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 선거 자민당 참패…사학 스캔들 민심 돌아섰나..."겸허히 받아들인다"

사진=KBS1캡쳐
사진=KBS1캡쳐

2일 실시된 일본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가 이끄는 지역정당 '도민우선(퍼스트)회'를 비롯한 고이케 지사의 지지세력이 전체 의석(127석)의 절반을 훌쩍 넘어 압승했다.

NHK에 따르면 기존 의석 57석인 집권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23석을 얻는 데 그쳤다. 역대 최저였던 지난 2009년 38석보다 15석 더 잃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도민우선회는 49석을 획득해 도쿄도의회에서 제1당을 차지했다.
 
이뿐 아니라 도민우선회와 선거 협력을 하기로 한 공명당은 23석, 도쿄생활자네트워크는 1석을 얻었다. 도민우선회가 추천한 무소속 후보자도 6석을 획득했다. 이를 모두 더하면 고이케 지사를 지지하는 세력은 총 79석을 얻어 과반 의석인 64석을 훌쩍 뛰어넘었다.
 
반면 이날 선거 결과로 아베 총리는 헌법 개정 등 추진 중인 현안의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때 60%를 넘던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최근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는 과정에 총리의 영향력이 들어갔다는 의혹으로 36%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패인을 분석해보면 아베 총리가 직접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사학 스캔들' 파장이 계속되고 있으며, 지난달 테러대책법 등의 강행처리를 비롯한 정권의 독주, 또 각료와 소속 의원의 설화까지 겹치면서 민심이 싸늘히 돌아선 결과로 볼 수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밤 아소 다로 부총리,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과 만난 자리에서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결속해 정책을 중시하는 정권 운영에 매진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