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대표 신혜성)가 상반기 펀딩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한 해 전체 펀딩 성공 금액을 웃도는 수치다.
와디즈는 2012년 5월 설립한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업체다 설립 초기만 해도 보상형 크라우드 펀딩이 주요 사업이었다. 투자자가 좋아하는 공연이나 서비스·제품 등을 후원하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일종의 선구매 형태다. 대기업을 퇴사한 한 직장인은 머릿속에 있던 여행 가방을 와디즈에 올려 총 1억원의 펀딩을 받기도 했다.
와디즈 매출을 단박에 100억원대로 끌어올린 핵심은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드로도 불리는 투자형 상품은 개인이나 법인이 스타트업 또는 문화 콘텐츠에 투자하고 채권이나 주식을 대가로 받는 서비스다. 기존 주식투자와는 달리 투자자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투자할 수 있다. 와디즈는 지난해 1호 사업자로 라이선스를 받았다.
투자형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시킨 사례도 지난해 70여건에 이른다.
파도를 활용한 에너지 개발사 인진을 비롯해 수제자동차업체 모헤닉게리지스, 영화 '판도라' 등이 투자형 펀딩을 성사힌 대표 사례다. 모헤닉은 지난해 3번 펀딩을 진행, 매번 주식 가치가 올랐다. 10개월 만에 가치가 3배 뛰었다.
와디즈가 서비스 안착에 성공한 데에는 배심원 제도 등으로 투자자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투자자를 배심원으로 선정, 피투자 기업을 심사하는 제도다. 일반인으로 구성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피투자 기업에 날카롭게 질문해 답변을 받아서 투자자를 대신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장치다.
와디즈는 올해 보상형은 여행과 공연 콘텐츠, 투자형은 신재생에너지, 회사채 등으로 상품 다변화를 추진한다. 투자자로선 다양한 영역 사업을 만나 새로운 투자 기회를 얻고, 기업으로선 투자 유치로 사업 추진에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투자자와 기업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 와디즈의 목표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은 대중이 십시일반으로 새로운 분야에 투자해 산업을 일구는 금융 서비스”라면서 “와디즈도 기업이 신사업에 도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표]와디즈 회사 소개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