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도 반독점 위반 혐의로 과징금 폭탄 '위기'

캐논도 반독점 위반 혐의로 과징금 폭탄 '위기'

도시바메디칼을 인수한 일본 캐논이 유럽연합(EU)으로부터 29억달러에 달하는 과징금 폭탄을 맞을 위기에 놓였다.

10일 중국 환구시보는 EU 반독점법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일본 캐논그룹이 EU 반독점 수사에 따라 29억달러(약 3조3323억원) 과징금을 부여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캐논은 작년 도시바메디칼과 경쟁할 독점권을 획득했다. 작년 3월 캐논은 도시바메디칼을 총 6655억엔(약 6조70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월 4일 중국 상무부는 캐논이 도시바 의료기기 사업부인 도시바메디칼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합병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반독점법 위반으로 30만위안(약 5000만원) 벌금을 부과했다. 당시 캐논과 도시바메디칼은 2015년 매출이 각각 4억위안 이상이고 총 20억위안을 초과해 합병 신고대상 기준을 적용받지만 캐논이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봤다.

당시 캐논은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 반독점법 심의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캐논도 반독점 위반 혐의로 과징금 폭탄 '위기'

환구시보는 2016년 캐논그룹 매출이 3401억4870만엔에 달했고 도시바제약시스템은 연간 매출 증가율 17.6%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연간 매출의 10%를 벌금으로 부과하는 규정을 감안하면 EU가 구글에 부과한 과징금 24억유로(약 3조1453억원)보다 큰 29억달러(약 3조3323억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현지 전문가들은 캐논이 도시바메디컬을 높은 비용에 인수한 것은 잠재 성장성이 큰 중국 의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에스피컴(Espicom)은 중국 의료기기 시장이 올해 330억달러에 달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된다고 분석했다. 캐논 경쟁사인 올림푸스는 아시아퍼시픽 지역의 의료 비즈니스 판매 실적에서 중국이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국 비중이 크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