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면 동아시아 12개국에서 씨엔티테크 업무처리아웃소싱(BPO) 사업이 자리를 잡아 매출 500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봅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3년 후 기업 모습을 글로벌 시장에서 찾았다. 이미 아시아 8개국에 진출해 거래가 진행 중인 것을 감안하면 무리가 아니라는 평가다.
2025년까지 미주를 포함해 세계로 사업을 확장하고 한국 씨엔티테크는 세계 법인의 연구소 개념으로 운영한다. 이때 씨엔티테크는 80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BPO 플랫폼 운영사가 되는 게 목표다.
2003년 설립한 씨엔티테크는 외식 푸드테크 시장의 절대강자다. 주요 거래처는 버거킹, KFC, 도미노피자, 피자헛 등 국내 대부분 외식업체로 점유율은 97%에 달한다.
푸드테크 플랫폼은 주문 중개 기술로 대표번호나 온라인(웹·모바일)으로 고객이 배달주문을 하면 배송지가 속해 있는 상권의 매장에 자동으로 주문정보를 전달해준다. 국내에서는 2003년 대표번호 및 온라인을 통한 주문 중개를 처음 시작했고, 2010년 모바일 주문시장도 최초로 개척했다.
씨엔티테크가 발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 배경에는 견고한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 외에 신속한 의사결정도 한몫했다.
이 회사는 전 직원이 직급이 없고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 등 경직된 조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소통하는 사내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전 대표는 “직급이 있는 수직 조직보다 소통이 훨씬 빨라지고 자유로워졌다”면서 “일방적 명령이나 지시보다 상호 배려와 협력을 존중하는 문화 속에서 자율과 창의가 발휘된다”고 말했다.
전 직원이 모여 한 달에 한번 CEO와 대화를 갖는 것은 물론 30개 팀이 수평적으로 CEO와 소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고 집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빠르게 움직이는 조직은 해외 진출 원동력이 되고 있다.
회사는 2020년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후 미국·유럽 진출과 함께 나스닥 도전도 계획하고 있다. “홍콩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허브이자 금융 중심지이기 때문에 효율적인 해외 진출과 판로 확대를 위해 선택했습니다. 홍콩법인은 현재 한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국가 법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홍콩법인 지분은 한국 씨엔티테크가 100%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화성 대표는 기업인인 동시에 다큐멘터리 영화를 5편이나 연출한 영화감독이면서 자체 액셀러레이터를 두고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투자자이기도 하다. KAIST 재학시절에는 학내 벤처를 설립해 운영했던 경험도 있다.
사회 환원 차원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투자는 시작하는 기업에 기술개발·시장개척 노하우를 전하고 시장정보, 투자유치 기회 등을 지원해 준다. 현재 40개 가까이 투자했고, '전화성의 어드벤처'라는 스타트업 양성 프로그램은 벌써 200여개(10기) 기업이 거쳐갔다.
전 대표는 “투자기업 가운데 그리드잇, 키위플러스 등은 수백억원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시리즈B 투자가 성공한 상태”라면서 “앞으로는 씨엔티테크가 개척한 해외 시장에 우리가 투자한 스타트업도 함께 진출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