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자동차산업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동은(CJ로지스틱스레이싱)씨는 자동차업계 차두리를 꿈꾼다.
김씨는 다섯살 때부터 카트(초소형 경주차)를 타며 자동차계 신동으로 불렸다. 국민대 자동차공학과에 입학한 스무살 때는 국내 최대 규모 레이싱대회인 CJ슈퍼레이스 슈퍼6000 클래스에 출전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씨가 차두리를 꿈꾸는 것은 부자가 같은 레이서 길을 걷고 있어서다. 그의 아버지는 한국 모터스포츠 1세대로 불리는 김정수 인제레이싱팀 감독이다. 어린 나이부터 차에 관심을 가지기까지는 아버지 영향이 컸다.
그는 또 전문 레이서로 활동하고 있지만 차량을 설계하고 제작할 줄 아는 '자동차 분야 만능인재'다. 레이서 중 차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학부 재학시절 자작자동차 동아리 'KORA'에서 차량 설계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해보며 실무능력을 배양했다.
실제로 KORA가 세계적인 자작자동차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는 데 김씨 역할이 컸다.
김씨는 “차를 직접 타고 경기를 치루는 일을 하다 보니 어떤 차량이 운전자에게 효율적이고 안정감을 줄 수 있는지를 알고 있다”면서 “차량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이런 배경지식이 많은 도움이 됐고, 동아리 구성원들이 자동차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주었다”고 밝혔다.
그가 이른 나이에 자동차 전문 레이서로서의 경력을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음에도 국민대 자동차산업 대학원에 진학한 이유는 명쾌하다.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분야 전문가가 되고, 장기적으로는 같은 꿈을 꾸는 후배를 양성하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기 때문이다.
김씨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레이싱뿐 아니라 자동차 모든 방면을 알아야 한다”며 “대학원에서 자동차 산업의 미래 등 거시 관점에서의 학업 또한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