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센서 산업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생태계는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18일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센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센서 활용 급증으로 매년 10억개가 넘는 센서가 생산된다. 연평균 50% 이상 증가하는 추세로 10년 후 매년 1조개 센서가 생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센서산업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센서업계는 취약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센서 관련 설계 및 생산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국내 생산업체 85%는 매출액 300억원 미만 중소기업이다. 국내 업계는 설계역량을 보유했지만 생산 인프라 부실로 양산 기회가 부족하고, 제품 신뢰성, 설계 경쟁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 때문에 현재 국내에서 발생하는 센서 수요규모 70억달러 중 90%는 해외에서 수입하는 실정이다.
센서산업 시장구조가 후발주자에 불리하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센서시장 수요 전망은 낙관적이지만 개별 센서마다 독과점 구조가 공고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마트폰 센서 중 모션센서 분야에서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인벤센스, 아날로그 등 상위 3개사가 전체 시장 85% 비중을 갖고 있다. 무선주파수(RF) 센서, 터치센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센서, 이미지 센서에서 상위 3개사가 갖는 점유율은 각각 82%, 61%, 85%, 78%에 육박한다.
김영훈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스마트카, 웨어러블 시장이 개화하기 전이 국내 센서업계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뿌리산업에서도 센서시장이 새롭게 등장하고 센서 간 유사기능 통합, 소프트웨어 솔루션 위상이 강화돼 기존 독과점 구조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스마트폰 덕분에 최근 6~7년간 센서시장이 커졌고 스마트카와 같은 새로운 센서 수요처가 생길 것”이라면서 “센서시장 균열이 발생하고 있는 현 시점에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면 앞으로 센서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