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으로 이미지를 전문 사진작가가 찍은 작품처럼 변환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기계학습을 통해 자사 온라인 3차원 지도 서비스 '스트리트뷰' 이미지를 전문가 작품 수준으로 바꾸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구글이 AI만 이용해 스트리트뷰 서비스 이미지를 인상적인 디지털 사진으로 바꾸는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전문 사진으로 변환하는 AI 개발을 위해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캐나다와 미국 캘리포니아 국립공원 등을 돌아다니며 적합한 풍경 이미지를 찾은 뒤 학습시킨다.
핵심은 전문 사진작가의 작업 흐름을 모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알고리즘 일종인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을 활용한다. 두 개의 신경망이 서로 경쟁·대결하며 스스로 학습하는 방식이다. 인간이 지도학습을 하지 않아도 기계 스스로 정답에 가까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경쟁하는 두 인공신경망은 스스로 이미지를 만드는 '생성자(generator)'와 이미지를 감별하는 '구분자(discriminator)'로 나뉜다. 이 실험에서 생성자는 밝기, 대비 등을 무작위 변경해 의도적으로 엉망으로 만든 사진을 수정하려고 시도한다. 구분자는 엉망으로 망쳐진 원래 사진과 생성자가 수정한 사진을 비교·분석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좋은 사진의 원칙을 이해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과도한 채도는 좋지 않다고 판단하는 식이다. 이런 지식을 이용해 구글 지도에 있는 스캔 이미지를 변환한다. AI는 이미지를 잘라낸 뒤 채도, 색상 차이(다이내믹 레인지) 등을 조정한다. 그 다음 '극적인 마스크'라 부르는 필터를 적용한다.
사진 변환 AI 알고리즘 실력은 전문 작가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 소규모 프로젝트를 함께 한 전문 사진작가들은 5장 중 2장 꼴로 준 프로나 프로가 찍은 사진과 대동소이하다고 등급을 매겼다.
구글이 이미지·예술 영역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글은 AI를 활용해 미술, 음악 등 예술 작품을 만드는 '마젠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프로젝트에서 개발된 '오토드로(Autodraw)'는 간단한 획을 긋는 것만으로 전체 그림 그리기를 돕는 기술이다. 순환신경망(RNN)을 활용, 기계가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고 일반화하도록 학습시켰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