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중기부 출범 맞춰 中企 전용 '인터넷 홈쇼핑' 나온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자회사인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중소기업 전용 '인터넷 홈쇼핑'을 구축한다.

그동안 TV홈쇼핑·T커머스 진입 장벽 때문에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담당한다. 시장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발굴, 주요 대형 홈쇼핑으로 연결하는 '인큐베이터' 역할도 맡는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중기 전용 인터넷 홈쇼핑 채널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현재 유통센터 및 전문기관 상품기획자(MD)가 참여한 태스크포스(TF)가 판매 상품 및 인터넷 사이트 구축 업체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하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출범에 즈음해 인터넷 홈쇼핑 서비스를 시작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중기유통센터 관계자는 “TV가 아닌 PC와 모바일기기를 플랫폼으로 하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을 가동, 중소기업 판로로 활용할 것”이라면서 “현재까지 모집한 총 500여개 중소기업 상품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을 인터넷 홈쇼핑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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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홈쇼핑은 온라인 쇼핑몰과 인터넷 방송을 결합한 신개념 판매 채널이다. 스트리밍 방식으로 홈쇼핑 형태의 실시간 판매 방송 송출은 물론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처럼 다양한 상품을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상시 판매 할 수 있다.

유통센터는 중소기업 전용 인터넷 홈쇼핑에서 참여 기업별 실시간 판매 방송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GS홈쇼핑, 롯데홈쇼핑 등이 주요 오픈마켓에 입점해 실제 판매 방송을 노출하는 것과 유사하다.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온라인 플랫폼 특성을 활용, 고객과 쇼핑 호스트가 실시간 채팅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도 적용한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자회사면서 중소기업청 산하 기관이다. 중소기업 전용 TV 홈쇼핑인 공영홈쇼핑 지분 50%를 갖고 있는 대주주다. TV에서 쌓은 홈쇼핑 노하우를 이번 인터넷 홈쇼핑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인터넷 홈쇼핑 판매 수수료는 온라인 쇼핑 업계 평균 수준인 13% 안팎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중소기업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급되는 송출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수수료가 낮다. 통상 TV홈쇼핑 업계는 25% 안팎의 판매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유통센터는 최근 3년 동안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온라인 쇼핑몰과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홍보 영상 및 실시간 판매 방송을 연동할 예정이다. 방송 참여 기업은 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 매월 수십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대형 쇼핑몰을 새로운 판로로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유통센터 관계자는 “TV홈쇼핑에 직접 진출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인터넷 홈쇼핑에서 먼저 검증받고 육성하는 역할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최근 중기부 설치를 확정하면서 강력한 중소기업 중심 경제 정책을 예고했다. 인터넷 홈쇼핑 구축도 그 일환이다. 중기부가 출범하면 중기 온라인 판로 개척, 홈쇼핑 업계 대상 대·중소 상생 협력에 한층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TV홈쇼핑 사업의 추가 허용은 어렵지만 온라인·모바일 쇼핑 시장은 급성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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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