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드론 전쟁이 발발했다. 중국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선공했다.
중국이 최근 양산 체제를 갖춘 차세대 대형 군용 드론 '차이훙(Rainbow)-5호'를 미국산 드론 'MQ-9 리퍼'의 절반 가격에 수출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왕쑹 중국 베이항대 항공과학·공정학원 부교수는 “차이훙-5호가 14일 첫 비행에 성공했다”면서 “미국산 MQ-9 리퍼와 성능이 비슷한 군사용 대형 드론을 판매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가격은 MQ-9 리퍼의 절반 이하가 될 것으로 왕 교수는 전망했다.
2013년 미국 예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상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세계 최초 군용 드론 MQ-9 리퍼 가격은 1690만 달러(189억8000만원)에 달한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의 스원 차이훙 시리즈 설계책임자는 “차이훙-5호가 체공시간·탑재 중량 등에서 중국 내 다른 기종을 압도한다”면서 “미국산 MQ-9 리퍼 성능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차이훙-5호는 최장 체공시간이 차이훙 시리즈 모델의 거의 3배 수준인 60시간이다. 탑재 중량은 1메트릭톤(MT)으로 한차례 출격에 미사일 24발을 장착할 수 있다. 미국 드론과는 비행 고도 등에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교수는 “MQ-9 리퍼가 1만2000∼1만5000m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차이훙-5호는 9000m 이상에선 비행할 수 없다”며 “일부 방공무기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행고도 한계는 중국 항공엔진 기술이 뒤처진 탓이라고 왕 부교수는 설명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