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내린 집중호우로 남동구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치매를 앓던 90대 노인이 숨졌다.
23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4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A(96)씨가 숨진 채 이웃 주민에게 발견됐다.
당시 A씨는 호흡 없이 방 안에 가득 찬 빗물 위에 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의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평소 치매를 앓고 거동이 불편했던 A씨는 80대 부인과 집에 있다가 아내가 윗집에 도움을 청하려 자리를 비운 사이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아내가 윗집 주민과 함께 집으로 내려왔을 때는 이미 집 안에 높이 1m 가량 빗물이 들어찬 상태였다.
인천 남동경찰서 구월지구대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A씨는 숨져 있었다"며 "A씨의 아내는 자신의 나이도 정확하게 말하지 못할 정도로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당황했다"고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침수된 집 안에서 미쳐 빠져나오지 못하고 익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