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배달의민족, 푸드테크에 120억 투자… '스마트 음식점' 확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사진=전자신문DB)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사진=전자신문DB)

우아한형제들이 배달용 판매시점(POS) 관리솔루션 개발 스타트업에 현금 포함 120억원 규모 투자를 했다. 푸드테크에 인공지능(AI)을 결합, 스마트 음식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주문 배달 중개 플랫폼 서비스 업체 푸드테크(대표 강병태)에 12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주문과 배달 정보가 서로 연결되는 '커넥티드 POS'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 음식점 생태계를 넓혀 나간다는 목표다.

우아한형제들 고위 관계자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소상공인에게도 AI 혜택을 주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개선된 음식점 환경이 고객 만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푸드테크는 배달 음식점에 POS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전국 1만2000여 업소가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POS에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 대행 업체 프로그램이 연동돼 있다. 배달 앱으로 들어온 주문을 배달 대행 업체에 보내 처리하는 방식이다.

POS 본연의 결제 기능에 배달 서비스를 추가, 번거로운 주문·결제 과정을 단순화했다. 기존에는 배달 앱과 POS 단말기, 배달 대행 앱을 업주나 직원이 일일이 지켜보며 신경을 써야 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과실이 배달 음식점에 돌아가게 하겠다”면서 “앞으로도 배달음식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금은 푸드테크 POS 플랫폼 내 업체가 개별 음식점 선택에 따라 자율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 같은 구도가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AI 분야 투자를 확대해 왔다. AI 프로젝트 '배민데이빗'을 추진,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1차로 10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3월 챗봇 개발도 시작했다. 자연어 인식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배달 주문 데이터를 모아 새로운 사업 영역 개척에도 나선다. AI가 음식점에 적용되면 실시간 주문량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음식점은 이 정보를 기반으로 부족한 식자재를 채울 수 있다. 음성 인식 기능도 도입한다. 주문 접수 현황을 알려줄 예정이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