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에 개관하는 '스튜디오 큐브'를 찾았다. 정부가 800억원을 투입해 7년 만에 완공한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영상 콘텐츠 제작소다. 지하 1층~지상 2층 구조로, 연면적 3만2000㎡ 규모에 이른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가 가장 먼저 소개한 곳은 '특수효과 스튜디오'다. 꽤 넓은 공간이다. 카메라와 렌즈가 놓인 테이블이 곳곳에 보인다. 한눈에도 고가 장비임을 알 수 있다. 초고선명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초고화질(UHD) 촬영 카메라다. 가격만 대당 1억원이 훌쩍 넘는다. 초당 1000프레임을 촬영할 수 있는 초고속 카메라와 UHD 특수 렌즈도 보인다. 국내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최신 첨단 영상 장비들이다.
특수효과 스튜디오를 지나자 세트장이 줄줄이 나타났다. TV에 많이 등장한 법정 스튜디오부터 들렀다. 깔끔하게 초현대식으로 꾸민 특수 시설 스튜디오였다. 참관 객석이 텅 비어 있는 것이 아직 가구 설치는 덜 끝난 것으로 보였다.
옆에서 함께 둘러보던 조동관 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 이사장이 한마디 한다. 시설은 좋지만 너무 깨끗하고 현대화된 것처럼 보여서 작품 촬영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조 이사장은 “세트장을 뜯어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지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더 많은 영상 산업 관계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실용 측면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옆방으로 이동하자 실제 공항 로비를 옮겨 놓은 듯한 초현대식 공항 로비가 나타났다. 위층에서 움직이는 배우까지 촬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안내소나 발권센터 등 다양한 용도로 꾸밀 수 있는 시설도 갖췄다.
누군가 “비행기 좌석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콘진원 관계자는 “수요자 입장을 적극 반영해서 운영하겠다”며 화답했다.
발길을 옮겼다. 복도를 한참 지나서 강당처럼 생긴 문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눈앞에 널찍한 운동장이 펼쳐졌다. 곳곳에서 '와~'하는 탄성이 들렸다. 궁궐이라도 지어 놓을 수 있을 정도의 넓은 공간이었다. 바로 스튜디오 큐브가 자랑하는 4960㎡ 규모의 대형 스튜디오였다. 세트장 수십 개를 지어도 충분할 것 같은 규모에 모두가 놀라워했다.
이곳이라면 드라마나 영화 실내 촬영 세트를 모두 갖추는 것은 물론 야외 촬영 분까지 소화하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였다. 꾸미기에 따라서는 작은 공원 하나 갖추는 것도 가능해 보였다.
영화 촬영에 필요한 세트는 한꺼번에 모두 설치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기상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야외 촬영 분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니 그저 감탄스러울 따름이었다.
스튜디오 큐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촬영장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정초신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영상사업단장(영화감독)은 “스튜디오 큐브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4개의 중대형 스튜디오와 특수 스튜디오를 갖췄다”면서 “여러 스튜디오를 한곳에 모아 시너지를 높인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옆에 있던 곽성환 한국콘텐츠진흥원 드라마타운TF팀장도 “인근에 아쿠아스튜디오와 액션스튜디오도 있다”고 거들었다. 곽 팀장은 “스튜디오 큐브를 우수한 한류 콘텐츠를 제작하는 영상 콘텐츠 허브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